4일 새정치민주연합 내에서 기동민 전 서울시 부시장의 서울 '동작을' 전략 공천 배경을 놓고 다양한 분석이 제기되고 있다. '광주 광산을' 지역 출마를 선언한 후보를 서울 '동작을'에 공천한 것은 누구도 예상치 못한 파격적인 결정이기 때문이다.
이 같은 파격 공천의 발단은 호남 지역 의원들이 천정배 고문의 광주 광산을 출마에 반발한 것에서부터 시작된다. 결국 김한길·안철수 공동대표는 천 고문을 광주 공천 대상에서 제외하기로 결정하면서 공천 판을 흔들기 시작한 것이라는 게 의원들의 공통된 평가다. 광주에서 천 고문을 제외하면 기 전 부시장의 공천 가능성이 높아지고 당선으로 이어질 경우 박원순 서울시장의 대권 행보에서 광주 교두보를 확보할 수 있다는 점이 결국 동작을 차출로 연결됐다는 분석이다. 박 시장의 정치적 아바타인 기 전 부시장이 서울에서 박 시장을 내세운 유세를 할 경우 충분히 승산이 있다는 점도 고려됐다는 당내 분석도 힘을 얻어가고 있다. 지난 서울시장 선거에서 당시 박원순 후보는 동작을 지역에서 57.9%를 얻어 41.3%를 얻은 정몽준 후보를 제쳤다.
이에 따라 당 지도부는 천 고문과 손학규 고문을 나란히 '수원을'과 '수원병'에 배치하고 '동작을'에 공천을 신청한 금태섭 대변인을 수원정에 배치할 것이라는 전망이 설득력을 높여갔다. 금 대변인도 실제 이날 고별 브리핑 이후 기자들과 만나 "여러 의원이 다른 지역에 배려해주겠다고 했지만 사양했다"고 에둘러 지도부의 배려 의지를 전했다. 또 수원정에 도전장을 제출한 박광온 대변인을 광주 광산을 지역에 전략 공천해 광주 지역에서 김한길·안철수 공동대표의 정치적 영향력을 확대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박 대변인은 수원정에 공천 신청을 하기 전 광주 지역 의원들과 만나 광주 광산을 공천 신청을 상의한 것으로 전해졌다. 당의 한 중진의원은 "금 대변인이 수도권 출마를 거절하면서 지도부의 이 같은 구도에 조금은 수정이 필요할 수 있을 것"이라며 "원칙 없는 공천을 하다 보니 전체 판을 흔들고 당내 후유증도 커지는 것 아니냐"고 지적했다.다만 천 고문이 지도부의 광주 공천 배제 방침에 대해 "사실상 지도부의 의도는 나를 계속 배제하려는 것"이라며 "아직도 당의 공천을 꼭 받아내겠다는 신념을 가지고 있다"고 물러서지 않아 광주와 수원 등에 대한 공천 발표가 지연될 것으로 전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