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 금융 경제·금융일반

"다음은 누구…" 중국기업 퇴출 공포


최근 국내 증시에 상장돼 있는 중국 기업들의 퇴출 우려가 다시 커지고 있다.

27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한국거래소는 성융광전투자유한공사(이하 성융광전자)에 감사의견 비적정설에 대한 조회공시를 요구했다. 이날 예정됐던 주주총회를 개최하기 전에 감사보고서를 제출하지 않은 게 사유다.

한국거래소 측 관계자는 “성융광전투자에서 주주총회를 30일로 연기한다는 입장을 밝혀왔다”며 “주주총회 날까지 감사보고서를 제출하지 못하면 관리종목에 지정된다”고 밝혔다. 이어 “제출기한인 30일 이후 10일 이내에 사업보고서를 제출하지 못하면 퇴출된다”고 설명했다.


국내에 상장된 중국 기업이 감사의견 거절 등으로 상장폐지 우려가 제기되고 있는 것은 중국고섬유한공사(이하 중국고섬)과 연합과기유한공사(이하 연합과기)에 이어 성융광전자가 세 번째다. 연합과기의 경우 전날 공시에서 감사보고서상 의견거절로 상장폐지 사유가 발생했다고 밝힌 한 바 있다. 중국고섬은 앞선 지난 해 10월 24일 감사보고서상 ‘의견거절’로 퇴출이라는 벼랑 끝에 몰리면서 현재까지 거래가 정지된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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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처럼 일부 기업들의 퇴출 우려가 높아지면서 다른 중국계 기업들의 주가도 약세를 면치 못하고 있다. 웨이포트유한공사는 이날 5.62% 내렸고 차이나그레이트(-3.60%)와 차이나하오란(-3.34%), 이스트아시아스포츠(-1.79%), 중국엔진집단(-0.57%), 3노드디지탈(-0.31%), 중국식품포장(-0.75%), 차이나킹(-0.89%) 등도 동반 약세를 보였다. 중국 기업들은 대부분 현재 주가가 공모가에 비해 반토막 난 상태다. 실제로 차이나하오란의 경우 현재 주가가 공모가(4,700원)보다 53.8%나 낮다. 웨이포트유한공사는 상장 뒤 꾸준히 하락하며 현 주가(437원)이 공모가격(1,800원)과 비교해 3분의 1로 떨어졌다.

중국계 장외기업들의 국내 시장 진출도 개점휴업 상태다. 서울경제신문이 교보증권과 대신증권, 대우증권, 동양증권, 신한금융투자, 우리투자증권, 하이투자증권, 한국투자증권, 한화증권, 현대증권 등 10개사를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올해 국내 증시 상장을 추진하는 중국계 기업은 한 곳도 없다. 다만 우리투자증권이 2013년 상장을 목표로 2개사에 대한 상장을 진행 중이다.

한 증권사 IB 관계자는 “차이나 디스카운트로 인해 중국 기업들이 국내 증시에 상장을 추진하는 사례가 거의 사라졌다”며 “이는 중국기업들에 대한 상장심사가 과거에 비해 상대적으로 까다로워졌고 또 상장해도 제대로 주가에 대해 평가를 받지 못하는 환경도 한몫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또 다른 증권사 IB 관계자는 “현재 호주나 미국, 일본 등 일부 기업을 제외하고는 외국 기업들의 국내 IPO 추진 시도가 크게 줄어든 상황“이라고 말했다.


안현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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