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금융지주의 전략적 투자가인 ING뱅크가 장내 주식 매입을 통해 지분율을 5% 이상으로 높이면서 최대 주주로 등극했다.
ING뱅크는 23일 공시를 통해 "ING인슈어런스 인터내셔널이 보유하고 있던 KB금융 주식 129만주와 장내에서 90만주를 추가 취득해 총 1,804만주, 5.06%를 갖게 됐다"고 밝혔다. ING인슈어런스 인터내셔널은 보유하고 있던 KB자산운용 주식이 KB금융지주 주식으로 교환되자 ING뱅크에 매각한 것이다. 이에 따라 ING뱅크의 지분율은 국민연금(지난 9월말 현재 1,791만주, 5.03%)보다 높아졌다.
국민은행의 한 관계자는 "ING뱅크가 지주회사 전환 이전부터 자사의 세금혜택 등을 이유로 지분율을 5% 이상으로 확대하겠다는 뜻을 밝혔다"며 "과거 ING뱅크의 지분율은 9.9%로 이보다 더 높았었다"고 말했다.
ING뱅크가 KB금융의 최대주주가 되면서 추가 지분 매입 여부가 관심이다. 헨크 쿠이커 ING보험 아시아태평양 법무담당 임원은 지난 8월 지주회사 전환을 위한 주총에서 "ING가 KB금융의 자사주를 추가로 취득할 수 있다"고 밝혔다. ING가 네델란드 정부로부터 100억 유로의 자금지원을 받았지만, 이는 은행부문에 대한 단순한 유동성 지원으로 재무구조는 튼튼하다는 설명이다.
한편 KB금융의 ING생명 지분 매각 작업도 차분히 진행 중이다. KB금융은 ING생명 주식 14.9%를 매각하겠다고 의결했고, ING는 ING생명 지분 인수에 관심이 있다는 뜻을 밝혔다. 현재 양측이 기업가치 산정하기 위해 평가기관을 고르고 있다. 국민은행의 한 관계자는 "ING가 의지와 능력은 충분한 것으로 보인다"며 "매도 가격이 문제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