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양호 한진그룹 회장이 S-Oil 자사주(28.4%) 인수협상을 연내 마무리할 방침이라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24일 한진그룹주가 일제히 상승했다.
이날 한진은 4.31% 오른 3만3,900원을 기록했고 대한항공은 1.37% 상승한 3만7,100원, 한진해운은 0.97% 오른 2만6,150원으로 각각 마감했다. 반면 S-Oil은 0.15% 하락한 6만8,000원을 기록하며 약보합세로 거래를 마쳤다.
한진그룹주의 이 같은 상승은 S-Oil 자사주 인수시 발생할 차입금 부담에도 불구하고 긍정적으로 효과가 클 것으로 기대돼 매수세가 몰렸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대한항공ㆍ한진ㆍ한진해운 등 한진그룹주는 대부분 유가흐름이 실적에 미치는 영향이 크다. 따라서 S-Oil의 최대주주인 사우디아라비아의 아람코사와 제휴를 돈독히 할 경우 안정적 유류확보가 가능해지게 된다. 또 한진해운은 아람코와의 물류 제휴관계 확보도 기대할 수 있다.
여기에 앞으로 한진그룹이 S-Oil의 지분법 평가이익이나 배당수익을 받을 수 있게 된다는 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물론 S-Oil 자사주 인수시 발생할 재무구조 악화 등은 단기적으로 주가에 부담이 될 수도 있다는 지적이다. 시장에서는 S-Oil의 현 주가와 프리미엄을 감안할 때 자사주 매각 규모가 2조3,000억~2조5,000억원가량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양지환 대신증권 애널리스트는 “대한항공과 한진ㆍ한진해운 등 한진그룹의 현금 여력을 볼 때 50% 이상을 차입에 의존해야 할 것”이라며 “중장기적으로 실적에 긍정적 영향이 예상되지만 단기적으로는 주당순이익 감소 등 부담요인으로도 작용할 수 있다”고 말했다.
한편 롯데그룹의 한 관계자는 이날 “S-Oil 자사주 인수가격이 너무 높고 경영권 인수도 어려워 사실상 인수를 포기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