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기준금리 인상결정 만장일치 아니었다

금통위 격론… "연쇄인상 부정적" 의견도

지난 9일 17개월 만에 이뤄진 기준금리 인상은 금융통화위원회의 만장일치가 아니었던 것으로 확인됐다. 금리인상이 시장의 예상을 깬 만큼 내부에서도 격론이 있었다는 얘기다. 금통위원들은 또 기준금리 인상이 연쇄적으로 이뤄질 수 있다는 시각에도 부담을 느끼는 것으로 전해졌다. 한국은행의 한 핵심관계자는 12일 "김중수 총재를 포함해 6명의 금통위원 전부가 금리인상에 동의한 것은 아니었던 것으로 알고 있다"며 "금리인상의 필요성이 컸던 것은 사실이지만 대외변수의 불확실성이 여전하기 때문에 조금 더 지켜보자는 의견도 있었다"고 전했다. 한은에 따르면 금통위원들은 크게 세 가지 측면을 고려해 금리인상을 단행했다. 우선 물가에 대한 부담을 느꼈는데 지표상 드러난 물가상승률보다 실질적인 인플레이션의 압박이 더 큰 것으로 보고된 것으로 전해졌다. 두 번째는 타이밍이었는데 물가와 앞으로의 경기흐름 등을 감안할 때 이달에 올리지 못할 경우 인상 타이밍을 놓칠 수 있다고 판단했다. 금통위원들은 특히 이날 발표된 한은의 '하반기 경제전망'을 미리 받아 보고 인상 결심을 굳힌 것으로 알려졌다. 지표가 이렇게 좋아지는 상황에서 더 머뭇거릴 이유가 없었다는 것이다. 위원들은 다만 연쇄적인 인상은 바람직하다는 의견을 개진한 것으로 전해졌다. 김 총재가 간담회에서 앞으로는 매달 동향을 보면서 원점에서 인상 여부를 판단하겠다고 한 것도 이 때문이었다. 금리인상에 따른 가계 부채 문제에 대해서도 일부 금통위원들은 우려를 드러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은의 한 관계자는 "내부 조사 결과로는 대출이 대부분 소득이 높은 계층에 모여 있는 것으로 나왔지만 인상에 따른 파장이 저소득층에 미칠 수 있고 이를 경계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있다"고 전했다. 금통위원들의 이 같은 의견들을 종합하면 결국 앞으로의 금리흐름은 연내 잘해야 한번 정도의 인상이 가능할 것임을 예고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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