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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글로벌 주식시장이 급등락을 거듭하는 롤로코스터 장세를 보이고 있는 가운데 월가의 큰 손들이 발빠르게 움직이기 시작했다. 극심한 공포와 기대가 교차하는 비이성적인 시장흐름을 오히려 싼 가격에 매입하는 기회로 활용하고 있다는 것이다. 11일(현지시간) 오마하의 현인 워렌 버핏 버크셔 헤서웨이 회장은 경제전문지 포천과의 인터뷰에서 "이보다 더 좋은 때는 없다. 값이 떨어지면 떨어질수록 더 산다"며 이번 폭락장을 주식 매입 기회로 활용하고 있다고 밝혔다. 버크셔 헤서웨이는 지난 주말 재보험 회사인 '트랜스애틀랜틱 홀딩스'를 32억5,000만달러에 인수하겠다고 제안해 놓고 있다. 일단 트랜스 애틀랜틱 홀딩스는 가격이 낮다며 이 제안을 거절했지만, 양측 사이에'딜'은 계속될 전망이다. 버핏 회장은 미국경제에 대해서도 낙관적인 견해를 유지했다. 그는 "시장여건에 따라 달라질 수 있겠지만 경제가 나빠지고 있다는 새로운 징후를 발견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억만장자 투자자인 윌버 로스도 급락장을 활용해 글로벌 주식 매입에 나서고 있다. 로스는 최근 블룸버그 TV와의 인터뷰에서 일본과 아일랜드, 중국, 인도 등에 싼 주식이 넘쳐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가격이 떨어질 때마다 주식을 사들이고 있다"며 "지금 매입한 주식들은 앞으로 몇 년 내에 특별한 보상을 해줄 것"이라고 자신했다. 월가의 유명 애널리스트들도 지금이 주식매수 타이밍이라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강세론자로 잘 알려진 골드만삭스의 애비 코헨 전략가는 "현재 경제상황에서 나올 수 있는 악재는 이미 상당부분 (주식)가격에 반영됐다"며 "미국 주식가격이 매우 낮은 수준으로 내려왔다"고 말했다. 닥터 둠으로 유명한 파버 글룸붐앤드둠 발행인 마크 파버의 견해도 비슷하다. 그는 최근 CNBC에 출연 "글로벌 증시가 단기적으로 매우 과매도 됐다"고 밝혔다. 헤지펀드인 브리지워터 어소시에이트의 레이 달리오는 이번 급변장의 최대 승자로 꼽혔다.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금과 국채, 스위스 프랑 등 안전자산을 대거 보유한 브리지워터는 최근 2주 사이 무려 35억달러를 벌어 5%의 수익률을 기록했다. 자산규모 710억달러인 브리지워터의 올 수익률은 20%에 달한다. 한편 최근 뉴욕증시는 대공황 이후 세번째로 4거래일 연속 지수 4%이상 등락 이라는 진기록 세울 정도로 극심한 변동성을 보이고 있다다. 종전에는 '블랙 먼데이'란 용어가 등장하게 된 지난 987년 10월의 주가 폭락, 그리고 금융위기가 한창 고조되고 있던 2008년 11월에 각각 발생한 바 있다. 뉴욕타임스(NYT)는 2008년보다 더 심각한 상황을 맞을 수도 있다는 비관과 금융시스템이 건재하고 기업의 수익성이 좋은 만큼, 급격한 반등이 찾아올 것이라는 낙관이 교차하면서 이 같은 변동성이 빚어지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와함께 지난 2008~ 2009년에 걸친 주식시장의 붕괴와 뒤이어 찾아온 급등장을 투자자들이 생생하게 기억하고 있다는 점도 변동성 확대의 한 요인이라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