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한중일 바둑 영웅전] 협공의 최신 버전

제1보(1∼15)



타이트한 대국 일정이다. 우승상금 1억원이 걸린 5번기 인데도 숨가쁘게 진행되고 있다. 이틀밖에 쉬지 못하고 이세돌과 강동윤은 다시 대좌했다. 흑백만 바뀌어서 이번에는 강동윤이 백번이다. 백8의 협공은 최신 버전. 원래 협공은 상대가 전개할 여유를 주지 않는 것이 상식인데 백8은 짐짓 그 상식을 어기고 있다. 초심자라면 이 장면에서는 무조건 참고도1의 흑1로 전개할 생각부터 하기 쉽지만 그것은 백의 주문에 말려드는 길이다. 백4까지 되고 나면 흑의 자세가 별로 신통하지 못하다는 것이 포인트. 여기서는 실전보의 흑9로 두어 백의 응수를 묻는 것이 고수의 행마법이다. 백이 10으로 웅크리면 실전보의 흑11이하 15로 우악스럽게 씌워가는 것이 유력한 수법이 된다. 만약 백이 참고도2의 백2로 응수한다면 흑은 즉시 3으로 붙여가는 것이 득의의 수순으로 되어 있다. 흑5로 이단젖힘을 하는 것이 예정된 수순. 계속해서 흑11로 모는 것이 박력만점이다. 결국 백은 좌상귀의 실리를 차지하고 흑은 상변을 크게 키우는 것으로 낙착이 되는데 흑의 자세가 백을 압도한다는 것이 프로기사들의 일치된 소견이다. 사이버오로 생중계실의 오늘 해설자는 한종진7단. 힘바둑으로 소문이 난 중견 강호인데 바둑도 그러하거니와 실제로도 체력이 뛰어나다. 등산대회에서는 언제나 선두. 그 뒤를 바짝 따르는 기사는 최창원6단이다. 1938년생인 최창원6단은 이제 프로기사 가운데 최고령이 되었는데도 언제나 활력이 넘친다. 시합에서는 거의 전패를 하고 있지만 은퇴는 전혀 고려하지 않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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