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래소가 공공기관으로 지정되면 한국 증시는 선진시장에서 신흥시장으로 강등될 수 있습니다.” 이정환(사진) 증권선물거래소 이사장은 25일 거래소 사내게시판에 올린 경영자 서신을 통해 “FTSE(파이낸셜타임스 스톡익스체인지) 선진지수 편입이 발표된 경사스러운 시점에 거래소를 정부통제 체제로 되돌리려 하는 것은 우리 증시의 선진 자본시장으로의 입성에 장애가 된다”며 이같이 주장했다. 이 이사장은 이어 “이는 내년 9월 발표 예정인 우리나라의 선진시장 최종 편입을 가로막는 것으로밖에 볼 수 없다”며 “지난날 선진시장에 편입됐다가 현재 신흥시장으로 강등될 위기에 처한 그리스의 예를 반면교사로 삼아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 이사장의 이 같은 발언은 지난 21일 감사원이 “거래소가 사실상 공적 기능을 수행하고 있는데도 감독 견제장치는 미흡해 공공기관으로 지정해 관리할 필요가 있다”는 내용의 ‘거래소 공공기관 지정 권고 방침’을 발표한 데 대한 대응으로 보인다. 기획재정부는 내년 1월 공공기관 심사에서 이 문제를 검토할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감사원의 권고대로 거래소가 공공기관으로 지정되면 거래소는 감사원의 감사 의무를 지며 예ㆍ결산을 정부에 보고해 경영공시를 통한 경영실적 평가를 받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