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들이 안 해본 것, 세상에 없는 소재를 창조하기 위해 노력하겠습니다."
박진수(사진) LG화학 부회장은 지난달 27일 전남 여수산업단지 내 공장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이 같은 포부를 밝혔다.
LG화학은 앞으로 소재 개발에 박차를 가해 '성장소재' 분야에서 오는 2018년까지 12조원, 미래소재 분야에서 2025년까지 10조원 이상의 매출을 올릴 계획이다.
성장소재는 엔지니어링플라스틱(EP), 고흡수성수지(SAP),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조명, 자동차 배터리 등 LG화학이 이미 사업화했으며 본격적인 시장 성장이 기대되는 소재를 뜻한다.
올해 LG화학은 성장소재 분야에서 6조원의 매출을 거둘 것으로 기대된다. 앞으로 3년 안에 두 배의 매출을 올리겠다는 얘기다.
이를 통해 2018년까지 누적 40조원을 벌어들일 계획이다. 미래소재는 아직 개발되지 않았지만 시장을 선도할 수 있는 소재로 태양전지용 나노소재 등이 꼽힌다.
현재 LG화학은 석유화학사업에서 총매출의 75%를 거두고 있지만 향후 이를 60%로 낮추고 소재 분야의 비중을 늘려갈 방침이다. 박 부회장은 "기업에서는 지속 가능한 성장의 기반을 만드는 것이 가장 중요하고 LG화학은 이를 위해 결국 소재가 중요하다고 판단했다"며 "석기·청동기·철기시대는 각각의 소재로 구분됐고 남보다 먼저 경쟁력 있는 소재를 확보한 집단이 세상을 주도해온 것 아니겠느냐"고 덧붙였다.
LG화학은 이를 위해 지난해 말 조직개편을 통해 석유화학본부의 명칭을 기초소재사업본부로 바꾸고 재료사업부문을 신설한 바 있다.
LG화학은 이와 관련, 연구개발(R&D) 투자를 강화하기로 했다. 박 부회장은 "2018년까지 투자액은 50%, 인원은 1,000명 늘릴 예정"이라고 밝혔다. 올해 6,000억원인 R&D 투자액이 2018년 9,000억원으로 증가하는 것이다. 현재 LG화학의 R&D 인력(3,100명)은 과천 R&D센터의 가동, 서울 마곡 LG사이언스파크 건립(2017년)과 함께 4,100명 이상으로 확대된다.
한편 박 부회장은 "올해 평균 유가를 배럴당 95달러로 보고 사업계획을 수립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