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2월14일이 '발렌타인데이'가 아닌 4가지 이유

안중근 의사./사진=안중근의사기념관

전화기를 발명한 알렉산더 그레이엄 벨./사진=갤러리힙

컴퓨터의 효시로 불리는 에니악(eniac)./사진=멘털플로스

니키타 후르시초프/사진=위키피디아

연인들이 사랑의 증표로 선물을 주고 받는다는 발렌타인데이가 하루 앞으로 다가왔다. 이날을 손꼽아 기다려온 젊은 남녀는 초콜릿이나 사탕을 하고 선물을 챙기며 식당을 예약하느라 정신이 없다.

지금은 연인들을 위한 기념일로만 인식되고 있지만 사실 2월14일은 우리에게 이보다 훨씬 중요한 의미를 갖는 날이다.


◇일제의 안중근 의사 사형 선고일

지금으로부터 105년 전인 1910연 중국 여순 소재 일본관동도독부지방법원은 안중근 의사에 대해 사형선고를 내렸다. 대한제국에 을사늑약(乙巳勒約)을 강요하고 고종을 퇴위시킨 이토 히로부미(伊藤博文) 전 조선통감이자 일본 추밀원 의장을 저격한 것에 대해 ‘살인’ 혐의를 적용한 것이다. 안 의사는 이에 대해 ‘내가 이토를 살해한 것은 오직 나라를 위해 한 일이지 결코 한 개인의 자격으로 한 것이 아니다. 따라서 이 사건은 보통 살인범으로 심리할 일이 아니다’ 며 부당함을 지적하기도 했다. 일제는 사형 선고를 한 지 불과 한 달 후인 3월16일 안 의사에 대한 사형을 서둘러 집행했다.

◇세계 최초 전화 특허출원


‘발명왕’으로 너무나 유명한 알렉산더 그레이엄 벨은 1876년 역사상 처음으로 ‘전화’에 대한 특허를 출원했다. 하지만 그가 조금만 게으름을 피웠어도 전화 발명가는 다른 사람이 될 뻔 했다. 불과 2시간 후 또 다른 발명가 엘리샤 그레이가 똑같은 특허를 들고 왔기 때문이다. 운이 좋았던가 아니면 정보력이 빨랐던 덕이었으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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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르시초프의 ‘평화공존론’ 선언

2월14일은 역사의 흐름이 바뀐 날이기도 하다. 1956년 스탈린 사후 소련공산당 제1서기에 오른 니키타 후르시초프는 크렘린궁에서 열린 제20차 당대회 개막연설에서 ‘평화공존’을 골자로 하는 소련외교정책 기본 5원칙을 발표했다. 특히 스탈린에 대해 ‘개인숭배를 조장하고 관료주의를 심화시켰다’며 신랄하게 비판해 세계를 깜짝 놀라게 했다. 후르시초프의 노선전환은 곧이어 중국과 ‘수정주의’ 논쟁을 촉발하며 공산권의 분열을 가져왔다. 또 북한은 이때부터 소련·중국과 거리를 두며 김일성 유일지도체제의 길로 나아가기 시작한다.

◇혁신시대의 개막… 컴퓨터의 등장

1946년 미국 필라델피아대학의 존 모클리와 프레스퍼 에커트는 이전에는 볼 수 없었던 이상한 물건을 선보였다. 135㎡ 면적에 무게만 30톤에 달하는 거대한 물체, 3년여의 연구끝에 개발한 컴퓨터의 효시 에니악(The Electronic Numerical Integrator and Computer)이었다. 진공관 1만8,000여개로 만든 이 초기 컴퓨터는 연산속도 초당 5,000회에 불과했지만 당시에는 혁신적인 인공두뇌였다. 이 컴퓨터와 인터넷이 결합하면서 인류는 기술혁신시대의 길로 접어들었다.


송영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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