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그룹은 소모성자재 구매대행(MRO) 자회사인 ‘MRO코리아’를 ‘사회적기업’으로 전환한다.
‘MRO코리아’가 사회적기업 인증을 받으면 매출액 1,000억원이 넘는 국내 최대 규모의 사회적기업이 탄생하게 된다. 사회적기업은 ▦전체 근로자 중 취약계층 30% 이상 고용 ▦이윤의 3분의2 이상 사회적 목적 사용 등의 요건을 갖춰야 한다.
SK그룹측은 최근 논란이 되고 있는 MRO사업 처리를 놓고 매각 등 여러 방안을 검토했으나 사회적 기업화가 가장 실효성이 높다고 판단, 이같이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이는 최태원 회장이 지난달 중순 “MRO사업의 이익이 사회로 환원될 수 있는 사회적기업 같은 형태가 어떤지 검토해 보라”고 주문한 데 따른 것이다.
SK그룹의 MRO사업을 맡고 있는 ‘MRO코리아’는 SK네트웍스와 미국 그레인저 인터내셔널이 51대49의 비율로 합작 설립한 회사다. 직원은 150여명에 달하며 지난해 1,024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SK그룹은 그레인저 인터내셔널이 보유한 지분 49%를 전액 인수해 사회적기업으로 전환, 고용노동부의 사회적기업 인증을 받을 방침이다.
이만우 SK㈜ 브랜드관리실장은 “SK그룹과 거래관계를 지속하고 중소상공인들과의 협력 모델을 개발해 대기업 상생의 새로운 모델을 제시하게 될 것”이라며 “우수한 사회적기업을 발굴, 육성해 양질의 MRO 상품을 납품받는 등 사회적기업의 생태계 활성화에도 기여할 수 있게 된다”고 말했다. 이 실장은 또 “추후 정부, 시민단체, 관련 이해관계자들과 협의해 사회적기업 모델을 구체화할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