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자금이 일본 증시로 몰리고 있다.
3일 니혼게이자이신문에 따르면 그동안 이머징 마켓의 주식을 선호해 왔던 전세계 투자자들이 일본 증시와 같은 보다 ‘안정적’인 투자처로 이동하고 있다. 여기에 미국ㆍ유럽의 금리 인상으로 인한 리스크를 꺼리는 추세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
덕분에 일본 증시는 2000년 이래 최대의 활황을 보이며 도쿄증권거래소(TSE)의 닛케이 225 지수가 지난달 30일 5년10개월 만에 최고인 1만7,300엔을 넘어선 뒤 4월들어 첫날인 3일 장중 한 때 1만7,361엔을 기록했다.
영국 HSBC 관계자는 “전세계 주식 투자자들이 점점 더 리스크에 민감해지고 있다”며 “변동성이 제한된 주식 시장을 찾아 투자처를 옮기고 있다”고 진단했다.
브라질 증시는 정치적 혼란에 따른 자금 이탈로 지난 3월에만 10% 가량 빠졌으며, 건설붐이 가라앉은 중동 두바이의 경우 작년 11월의 절반 수준까지 급락한 상태다. 헝가리를 비롯한 여타 동유럽 주식시장들도 큰 폭의 하락세를 나타냈다. 개발도상국의 경제ㆍ사회적 리스크가 확대되면서, 개도국을 탈출한 자금들이 보다 안정적인 증시를 찾아 움직이고 있다는 것이다.
노무라 관계자는“그간 자국 증시에 주로 투자해 왔던 중동 오일머니 사이에서 경제회복이 가시화되고 있는 일본 증시에 대한 수요가 폭증하고 있다”고 말했다.
유럽 투자자들 역시 관심이 커 스웨덴의 카네기측 자산운용은 미쓰비시UFJ와 재팬 토바코 등에 매수 의견을, 미국 은행 주에는 매도 의견을 제시한 상태다.
한편 일본은행이 이날 발표한 대기업의 경기체감지수인 1ㆍ4분기 단칸(短觀)지수는 20으로 전분기보다 1포인트 낮았지만 여전히 강한 경기상승 분위기를 확인해 줌으로써 주가 상승을 이끌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