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업문의 높은 벽 앞에서 수능 시험 준비보다 취업 준비를 더욱 힘들게 느끼는 구직자들이 늘어나고 있다. 취업포털 인크루트가 23일 신입구직자 412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응답자의 78.2%가 ‘취업 준비가 수능시험 준비보다 힘들다’고 답했다.
그 이유로는 ‘영어성적ㆍ면접준비ㆍ자기소개서 작성 등 준비해야 할 게 너무 많아서’라는 응답이 33.5%로 가장 많았다. 이어 ▦수능과 달리 실패하면 끝이라는 부담감(23%) ▦스스로 의사결정을 해야 할 일이 많아서(18.9%) ▦진로를 정하지 못해서(13.7%) 등의 응답이 뒤를 이었다.
응답자 가운데 87.4%는 취업 준비를 위해 도서관을 이용하고 있었으며, 도서관에 머무르는 시간은 하루 평균 6시간으로 조사됐다.
사법고시나 행정고시 등 방대한 분량의 서적을 탐독해야 하는 국가고시를 준비하고 있는 상황이 아님에도 하루의 4분의 1을 책상 의자 위에서 보내고 있는 셈이다.
졸업 후 2년이 지나도록 취업문을 뚫지 못하고 있는 한씨는 “입사 지원서를 계속 넣고 있지만 토익 성적이 형편 없다”며 “이력서도 쓰고 영어 공부도 하고 다른 학생들과 면접 스터디도 하다 보면 5~6시간은 금방 간다”고 씁쓸해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