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생활

[성공창업 현장속으로] 최재식 '오마야' 안양 호계동점 사장

깔끔한 무침회쌈 "고객 입맛 사로잡았죠"<br>기름진 음식에 질린 소비자 공략위해 아이템 차별화<br>'다이어트에 좋은 생과일 소스' 소문에 여성발길 북쩍<br>고객 요구로 포장판매도 도입…월 매출 1,800만원


15평 남짓한 작은 매장. 밤 10시가 넘었는데도 가게 안은 사람들로 가득하다. 매장 한쪽에는 무침회쌈을 테이크아웃으로 사가려는 손님들이 기다리고 있다. 지난 2월 초 안양시 호계동에 문을 연 무침회쌈전문점 ‘오마야(www.omaya.co.kr)’의 밤 풍경이다. 점주 최재식(41ㆍ사진)씨는 “처음에는 홀 판매만 했는데 한번 방문했던 손님들이 포장판매를 요구해 테이크아웃 판매를 도입하게 됐다”면서 “포장판매로 매출이 15% 가량 늘었다”고 말했다. 무침회쌈전문점은 생선을 이용한 다양한 무침회를 각각에 잘 어울리는 쌈 채소에 싸먹는 요리주점. 각종 무침회와 신선한 해산물 및 계절별 특화메뉴를 1만~1만5,000원대의 저렴한 가격으로 제공한다. 메인메뉴는 상추, 깻잎, 겨자잎, 케일, 청경채, 치커리, 다채, 적근대, 다시마, 김 등 각 메뉴에 어울리는 쌈 채소에 우럭된장무침, 도미날치알무침, 광어미나리무침, 참치날치알샐러드무침, 막회무침 등을 싸먹는 무침회 요리다. 이 밖에 산오징어, 해삼, 멍게, 개불, 문어, 왕골뱅이, 참소라 등으로 구성된 세트메뉴 등이 있다. 최씨는 “최근에 해산물 주점들이 늘어나고 있고, 기름진 음식에 질린 소비자들을 공략하면 승산이 있다는 판단했다”면서 “조리가 간편해 초보자도 쉽게 운영할 수 있다”고 말했다. 대기업과 LCD장비를 제조하는 벤처기업, 펀딩회사 등에서 15년 넘게 직장생활을 한 최씨는 지난 2월 회사를 그만두고 창업을 선택했다. 위계질서 속에서 느끼는 갑갑함도 싫었지만 무엇보다도 노후에 대한 불안감이 컸다고. 그동안 저축한 2억원 중 1억5,000만원을 들여 15평 규모의 점포을 분양받고, 분양받은 점포의 상권을 좀 더 면밀히 분석했다. 조사 결과 학원 400여개와 3,000세대의 주택가가 밀집한 곳이라 학원 수업이 끝나는 저녁 10시쯤에 상권이 활기를 띤다는 것을 파악했다. 저녁 10시 이후에 활기를 띄는 상권에는 주점이 어울린다고 생각한 최씨는 기존에 장사를 하고 있는 가게들과 경쟁하려면 차별화된 업종이 낫겠다 싶어 아이템을 무침회쌈 전문점으로 정했다. 특히 고깃집이 많은 상권이라 2차 술집으로 깔끔한 무침회쌈이 좋은 반응을 얻을 것 같았다. 5,000만원을 들여 인테리어와 주방설비를 하고 장사할 준비를 끝낸 최씨가 맨 처음 홍보를 시작한 곳은 주변의 음식점들이었다. 호프집과 퓨전주점 등 경쟁업소를 제외하고, 고깃집, 밥집, 노래방 등을 다니면서 친분을 쌓았다. 이러한 전략이 주효했는지 처음에는 밤 11시경 영업이 끝난 주변 상인들이 찾아오기 시작했다. 밥집, 고기집, 노래방, PC방 등의 직원들이 가볍게 한잔하고 귀가하기 위해 최씨 가게로 몰려든 것. 초저녁에는 여성고객이 대부분이다. 다이어트에도 좋고, 배부르지않은 무침회쌈 메뉴 덕분이다. 최씨 가게 메뉴의 가장 경쟁력은 무침회쌈에 들어가는 소스다. 초고추장을 이용한 기존의 회무침과 달리 된장, 생과일 등을 응용한 무침회용 소스를 이용해 여성고객이 입맛을 사로잡고 있다. 무침회의 종류도 미나리, 된장, 날치알 등을 이용해 다양화한 것이 인기 비결이다. 최씨는 “생선 특유의 비린내 때문에 회를 싫어하는 사람들도 무침회쌈은 좋아한다”면서 “앞으로 데친 양배추를 이용해 무침회 롤쌈 등 좀 더 특별한 메뉴를 개발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최씨의 현재 매출은 1,800만원 정도. 여기서 원부재료비 600만원, 직원 인건비 180만원, 관리비 40만원을 제하면 980만원이 순이익으로 남는다. 점포는 최씨의 소유이므로 임대료는 나가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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