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이비드 엘던(사진) 두바이국제금융센터 회장(전 HSBC 회장)은 12일 “금융 분야를 자율화해야 한국 금융산업의 경쟁력을 국제 수준으로 끌어올릴 수 있다”면서 “이렇게 될 경우 해외자본이 한국에 들어와 한국이 금융 중심지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아울러 중국 증시의 거품이 붕괴될 때를 대비해 투자주의를 당부했다. 엘던 회장은 이날 서울 명동 은행회관에서 열린 ‘세계경제연구원 주최 국제금융 컨퍼런스’에 참석, 주제연설에서 한국의 세계화를 완성하기 위한 외국인 해외투자가들을 긍정적으로 대하는 태도(attitude), 한국이라는 나라의 브랜드(brand) 창조, 글로벌 경쟁력(competitiveness) 확보의 A-B-C 개념을 내세웠다. 그는 본지와 가진 별도 인터뷰에서 “중국 증시는 매우 우려되는 상황”이라며 “버블이 꺼질 때 투자자들이 막대한 피해를 당할 것”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미국이 올해 중 금리를 한 차례 올릴 것”이라고 예상했다. 엘던 회장은 국제화와 관련해 “한국의 개방은 선택이 아닌 생존의 문제”라며 세계화에 보다 적극적인 태도를 취하라고 주장했다. 그는 “한국의 반외국자본 정서가 국제화에 걸림돌이 되고 있다”며 이러한 근시안적이고 방어적인 한국의 태도가 세계화에 걸림돌로 작용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또 “한국이 자유무역협정(FTA) 체결과 적극적인 해외직접투자(FDI) 유치 등 세계화로 나아가기 위해 많은 노력을 하고 있음에도 이러한 의식의 잔재가 세계화 흐름에 걸림돌이 된다”며 “이런 생각은 반드시 바뀌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엘던 회장은 또 “재벌이 금융산업에 뛰어들어 금융회사를 소유하는 것은 위험한 발상”이라며 한국에서 거론되는 금산분리 완화에 반대의사를 피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