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산업일반

자금난 기업 '알짜 계열사'도 판다

공격적 M&A로 경영악화… "유동성 확보위한 고육책"<br>C&, 투자금 마련위해 신우조선 매각나서<br>금호아시아나·유진도 계열사 매물로 내놔


자금난 기업 '알짜 계열사'도 판다 공격적 M&A로 경영악화… "유동성 확보위한 고육책"C&, 투자금 마련위해 신우조선 매각나서금호아시아나·유진도 계열사 매물로 내놔 김민형 기자 kmh204@sed.co.kr ImageView('','GisaImgNum_1','default','260'); 최근 몇 년간 공격적인 인수합병(M&A)을 펼쳐온 기업들이 급격히 악화된 경영 불투명성에 휩싸이면서 급기야 '알짜 계열사'도 내놓기 시작했다. 세계적인 금융시장 경색에 따라 은행 등 금융권을 통한 간접자금 조달이 어렵고 증시 또한 침체된 상태여서 직접자금 조달조차 여의치 않아 알토란 같은 핵심 계열사 매각을 통해 자금을 마련하기 위해서다. 11일 업계에 따르면 C&그룹은 목포조선소 시설투자를 위해 신우조선해양을, 금호아시아나그룹은 유동성 확보를 위해 금호생명 매각을 추진하기로 했다. 앞서 유진그룹도 유진투자증권 매각 검토 방침을 밝혔다. C&그룹은 최근 금융권으로부터 C&중공업 목포조선소 건설자금 조달이 어려워지자 신우조선해양 등 핵심계열사 매각을 통해 자금조달에 나서기로 했다. 신우조선해양은 C&그룹이 지난해 인수한 회사로 거제지역에 17만3,313㎡의 조선소 부지를 확보하고 있다. 회사 측은 당초 이 부지를 매립해 벌크선 등을 건조하는 제2조선소로 육성할 계획이었다. 하지만 총 1,700억원에 달하는 C&중공업 목포조선소 투자자금 조달이 여의치 않자 재매각을 통해 시설투자 자금을 조달하기로 선회한 것이다. C&그룹은 자금마련을 위해 이외에도 철강사업 부문, C&우방E&C, C&나인, C&컨리 등의 지분 및 자산매각을 추진하고 있다. C&그룹이 이처럼 자금난에 시달리는 원인은 우리은행을 주간사로 구성된 C&중공업 목포조선소 시설대 신디게이트론 지급이 차일피일 미뤄지고 있기 때문이다. 우리은행은 그동안 C&중공업이 금융권에서 받은 11척의 리펀드개런티(RGㆍ조선업체가 배를 완성할 때까지 금융권에서 선주에게 서는 일종의 보증) 중 8척이나 발급해준 회사임에도 불구하고 최근 갑자기 입장을 바꿔 자금대출을 중단했다. 한 제조업체의 관계자는 "최근 금융시장 경색이 심화되면서 금융권들이 기업들에 자금대출을 꺼리고 있다"며 "당연히 대출을 해줄 것으로 믿었던 금융권이 갑자기 자세를 바꿈에 따라 투자를 준비했던 기업들만 발을 동동 구르고 있다"고 전했다. 대우건설ㆍ대한통운 인수 후 유동성 위기설에 휩싸였던 금호아시아나그룹도 금호생명을 매각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회사 측은 금호생명을 상장한 뒤 계열사 지분을 매각하는 방안과 상장 전에 지분의 일부 또는 전량을 매각하는 방안 등 다양한 시나리오를 검토 중이다. 금호아시아나 그룹이 보유한 금호생명 지분은 금호산업과 아시아나항공 외에 최대주주인 금호석유화학(23.83%) 지분을 합쳐 총 69.85%에 달한다. 업계에서는 이를 전량 매각할 경우 경영권 프리미엄을 포함한 매각 가격이 1조원가량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서울증권과 하이마트 인수를 위해 대규모 회사채를 발행했던 유진그룹도 유진투자증권 재매각을 통한 유동성 확보 방안을 심도 있게 점검하고 있다. 유진그룹의 지주회사격인 유진기업은 지난 9일 공시를 통해 "경쟁력 있는 사업 분야의 선택과 집중이라는 전략하에 유진증권 재매각을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유진그룹은 얼마 전까지만 해도 교보증권 인수 등을 통해 증권업을 키우려는 의지가 뚜렷했지만 지난해 하이마트 인수에 따라 유진기업에 3,800억원 정도의 차입금이 발생하는 등 계열사 재무부담이 급증하자 이 같은 고민에 들어간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기업들의 유동성 위기가 하루가 멀다 하고 불거지는 상황에서 아무리 알짜 기업이 매물로 나왔다 해도 이른 시일 내에 매각이 성사될지는 장담할 수 없다"며 "긴박한 자금조달을 위해 시장에 나온 만큼 기대했던 금액보다 훨씬 헐값에 팔릴 가능성도 있다"고 지적했다. 혼자 웃는 김대리~알고보니[2585+무선인터넷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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