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국제일반

"中, 하반기 부동산 규제·통화긴축 완화"



투자은행들, 잇달아 중국 하반기 정책변경 전망 보고서 내놔 중국정부가 지난 2ㆍ4분기 경제성장률이 당초 기대보다 못 미치자 성장 동력을 유지하기 위해 기존의 부동산 시장 규제 및 통화긴축 기조를 완화할 것이라는 전망이 잇따르고 있다. 20일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 블룸버그통신 등에 따르면 중국 최대의 투자은행인 중국국제금융유한공사(CIC)와 골드만삭스를 비롯한 일부 선진국 투자은행들은 최근 보고서에서 “중국 정부가 하반기에 경제 성장률이 급격히 둔화되는 것을 막기 위해 현재의 고강도 부동산 시장 규제 및 엄격한 대출 관리 등을 다소 완화할 가능성이 높다”고 지적했다. 중국정부는 올들어 지난 1ㆍ4분기 성장률이 11.9%로 다소 과열양상을 드러내자 은행의 부동산 관련 대출을 강력히 통제하는 한편 인프라 투자 관련 사업승인을 유보하고, 에너지 다소비 업종에 대한 투자도 제한해왔다. 이에 따라 지난 2ㆍ4분기 성장률이 10.3%로 하락하며 연착륙에는 성공했지만 산업생산, 제조업구매지수 등 실물경기 지표들이 예상보다 가파르게 떨어지며 경기 하강 우려가 불거지기 시작했다. 실물경기 하락조짐은 곳곳에서 나타나고 있다. 바오강 등 주요 철강업체들은 건설경기 침채에 따른 수요 급감으로 철강 가격을 인하하는 한편 생산 일시적으로 중단했다. 자동차시장도 지난해에는 사상 최고의 활황을 누렸지만 올 들어서는 판매 증가율이 눈에 띄게 둔화되고 있다. 크레디스위스의 타오동 이코노미스트는 “지난 6월의 산업생산 증가율(13.7%)은 글로벌 금융위기가 본격화하던 지난 2008년 11월 이후 가장 낮은 것”이라며 “지난 15일 발표된 중국의 상반기 경제 지표 가운데 가장 큰 우려를 낳는 대목”이라고 설명했다. CIC는 보고서에서 중국정부가 지급준비율과 기준금리를 그대로 둔 채 부동산 규제를 완화하고 유동성 긴축을 푸는 방식으로 출구전략의 변화를 추구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골드만삭스의 헬렌치아오와 송위 이코노미스트는 “은행대출 쿼터를 늘림으로써 실물경제에 유동성을 공급하는 방식으로 다시 한번 경기부양에 나설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중국정부가 대출규제에 나서면서 지난 상반기 은행대출은 전년 동기보다 2조7,400억위안 줄어든 4조6,300억위안에 달했다. 골드만삭스는 중국 정부가 상반기에는 경제 구조조정과 에너지 다소비 업종에 대한 투자 규제 등 경제체질 선진화에 초점을 맞췄다면 하반기에는 성장률을 유지하기 위한 단기 부양책에 초점을 맞출 가능성이 높다고 진단했다. 이를 위해 인프라 투자를 적극 유도함으로써 투자 촉진을 꾀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전망됐다. HSBC와 바클레이스 캐피탈은 당초 올해 안에 금리를 인상할 것이라고 전망했으나 지금은 금리를 인상하지 않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원자바오 중국 총리도 최근 방중한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와의 정상회담 자리에서 “경제가 예상됐던 방향으로 가고 있다”면서도 “경제구조조정의 선결 조건은 안정적 성장이다”고 강조하기도 했다. /베이징=이병관

관련기사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더보기
더보기





top버튼
팝업창 닫기
글자크기 설정
팝업창 닫기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