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3일 경기 고양의 한양골프장 신코스.
박 모(45)씨 일행 4명이 골프장 내 버스를 타고 신코스로 내려갔다가 당황했다. 당연히 나와 있어야 할 골프 백들이 보이지 않았고 1번홀과 10번홀에서 준비중인 캐디들은 다들 모른다고 고개를 저었다. 그때 캐디 한 명이 말했다. "6번홀이나 14번홀 출발 아니세요?"
한양골프장이 독특한 티 오프 방식을 도입해 운영 중이다. 겨울철로 접어들어 라운드 시간은 짧아지는데 예약자들이 몰려들자 월요일과 금요일에 한해 첫 티오프 홀을 기존의 1번과 10번홀에 6번과 14번홀을 더해 모두 4개 홀에서 경기를 시작하도록 한 것. 이렇게 하면 전후반 각각 7~8팀(28~32명) 정도 더 골퍼들을 받을 수 있다는 것이 캐디들의 설명이다.
결국 14번홀 출발이라는 사실을 알게 된 허씨 일행은 다시 버스를 타고 클럽하우스까지 갔다가 다른 버스를 타고 출발 홀로 가야 했다.
한양 골프장 신코스의 이 같은 4개 홀 티오프 방식은 지난해 도입됐으며 11월로 접어들면서 시행돼 이듬해 봄 시즌이 시작되기 전까지 유지된다. 회원 도착순으로 운영되는 다른 요일과 달리 예약을 받는 월요일과 금요일만 적용되며 골프장 측이 예약자에게 고지를 하기 때문에 한양CC만의 독특한 방식으로도 볼 수 있다.
그러나 문제는 골퍼들이 숙지하지 못한다는 점이다. 특히 단체로 2~3팀씩 예약을 할 경우는 골퍼 개개인에게 전달되지 않아 혼란을 야기하기 십상이다.
프론트에 이름을 적을 때 다시 공지해야 하지만 선불제도로 운영되는 터라 직원들이 이름확인과 수금에 바쁜 상황. 이에 따라 겨울 시즌동안 월요일과 금요일 한양CC 신코스에 예약한 골퍼들은 출발 홀을 반드시 확인해야 할 것으로 지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