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일 일본 니혼게이자이신문에 따르면 SK해운과 마루베니는 각각 51%와 49%의 지분을 출자해 액화천연가스(LNG) 운반용 선박을 운용하는 조인트 벤처를 설립한다. 이 조인트 벤처는 삼성중공업이 건조할 18만㎥ 규모의 셰일가스 전용 LNG선 2척을 460억엔에 사들여 미국ㆍ호주의 가스전으로부터 한국으로 셰일가스를 운반하게 된다.
LNG선 2척은 프랑스 에너지 기업 토탈의 영국 자회사에서 최대 30년간 임대해 운영되며 SK해운과 마루베니는 선박연료 조달과 운용 등 전반적인 운항관리를 담당한다.
셰일가스는 암석에 갇힌 천연가스를 일컫는 말로 최근 경제성을 갖춘 시추법이 개발되며 신에너지원으로 급부상했다. 하지만 아직 실질적 시추 및 국제적 거래는 활발하지 않은 편이다.
SK해운의 한 관계자는 "13일 마루베니 등과 정식 수송계약을 맺을 것"이라며 "국제적으로 셰일가스의 장기 수송계약이 체결되는 첫 사례"라고 말했다. 미국산 셰일가스가 아시아로 수출되는 것도 이번이 처음이다.
건조된 운반선 중 한 척은 이르면 2017년 10월부터 미국 루이지애나주 사빈패스에서 생산되는 셰일가스를 연간 70만톤 규모로 수송해 한국가스공사에 전량 공급할 예정이다. 다른 한 척은 2017년 1월부터 호주 북동부 해상 가스전에서 생산된 셰일가스를 연간 120만톤 규모로 수송한다.
한국가스공사는 1개사 단독으로는 세계 최대의 LNG 수입처로 연 3,000만톤을 사들이고 있다. SK해운과 마루베니의 수송 수준은 이 중 6% 내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