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웰빙 포트폴리오/4월호] 외국인 지난달 매매동향

전기·전자株 '매도 폭격' <br>은행 등 금융주는 '러브콜'



지난 3월 주식시장에서 외국인 선호업종과 기피업종간 희비가 확연히 엇갈렸다. 외국인들은 업황 부진이 우려되는 전기전자업종을 집중 매도한 반면 인수ㆍ합병(M&A) 테마의 중심에 있는 금융지주사와 은행주는 대거 사들였다. 그동안 증시 상승을 이끌었던 기관들이 주춤하는 사이 외국인의 영향력이 커지면서 외국인이 판 종목들은 주가가 크게 하락했다. 시장 전체적으로도 외국인 순매도가 이어지는 기간에는 코스피지수가 급락했다. 반대로 외국인 매수세가 유입된 종목의 경우 상대적으로 양호한 주가흐름을 보였다. 3월 들어 외국인은 27일까지 총 881억원을 순매수했다. 이는 지난 2월 1조원 등 외국인의 순매도 공세가 마무리단계로 접어들었음을 보여주는 것이다. 그러나 외국인 매도세가 집중된 전기전자업종의 시가총액 비중이 워낙 크기 때문에 증시 전반적으로는 박스권에서 벗어나지 못한 채 ‘전강후약’의 모습이 나타났다. ◇전기전자ㆍ유통업종 ‘매도 폭격’= 외국인은 전기전자업종에 대해 무려 9,344억원의 매도 공세를 퍼부었다. 이중 절반 이상인 5,427억원의 직격탄이 삼성전자를 향해 날아갔다. 이 영향으로 삼성전자는 3월 초 장중 70만원 돌파를 시도했으나 후반부로 가면서 60만원대까지 고꾸라졌다. 뒤를 이어 외국인은 하이닉스에 대해 1,746억원 순매도를 보였으며, LG필립스LCD 946억원, LG전자 759억원 등 정보ㆍ통신(IT)주를 대거 내다 팔았다. 삼성전기ㆍ삼성SDIㆍ대한전선ㆍ한솔LCD 등도 외국인 매도세를 피하지 못했다. 전문가들은 “IT업종의 1ㆍ4분기 실적둔화 우려감을 외국인이 대규모 매도세를 보였다”면서도 “3월말에 접어들면서 외국인이 다시 매수로 전환하고 있어 추가적인 급락은 없을 것”이라고 보고 있다. 유통업도 외국인들이 1,179억원의 매도우위를 보인 업종이다. 유통주의 경우 지난해부터 경기회복 기대감으로 주가가 많이 오른 만큼 외국인의 매도세는 차익실현 성격으로 풀이된다. 또 까르푸 인수를 놓고 업체간 경쟁이 심화될 것이란 우려도 외국인들의 투자심리를 악화시켰다. 외국인은 롯데쇼핑(312억원)ㆍ현대백화점(167억원)ㆍ신세계(73억원) 등을 순매도했다. 또 삼성물산ㆍLG상사 등도 내다 팔았다. 이밖에 KTF(469억원)ㆍKT(427억원) 등 통신업종을 694억원어치 매도했고 한진해운(294억원ㆍ대한항공(224억원) 등 운수창고업종에 대해서도 664억원 매도우위를 보였다. 한국타이어(473억원)ㆍ대림산업(462억원)ㆍ현대제철(373억원)ㆍ대우증권(316억원)ㆍ한화(294억원) 등에도 외국인 매도물량이 쏟아졌다. ◇은행ㆍ금융ㆍ자동차주 ‘러브콜’= 외환은행ㆍ하나금융지주ㆍ기업은행ㆍ대구은행ㆍ솔로몬저축은행ㆍLG카드ㆍ신한지주 등 외국인은 은행ㆍ금융업 종목들을 두루 사들였다. 외국인은 금융업종을 6,939억원, 은행업종을 5,903억원어치 사들였다. 금융권 최대 매물이었던 외환은행의 경우 3월 한달간 총 6,165억원을 순매수해 유가증권시장 외국인 순매수 1위 종목에 올렸고 외환은행 인수의사를 밝혔던 하나금융지주 역시 689억원을 순매수했다. 반면 외환은행 인수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된 국민은행에 대해서는 1,303억원어치를 매도해 대조적인 모습을 보였다. 외환은행에 이어 다음 M&A 물건으로 거론된 LG카드의 경우 194억원어치를 사들였다. 기업은행(466억원)ㆍ대구은행(426억원)ㆍ솔로몬저축은행(258억원)ㆍ신한지주(146억원) 등도 외국인의 러브콜을 받았다. 외국인은 자동차주와 선주 등 운수장비업종도 대거 사들였다. 현대차를 1,073억원 순매수한 것을 비롯해 기아차(783억원)ㆍ삼성중공업(326억원)ㆍ대우조선해양(146억원)ㆍ현대미포조선(68억원) 등을 매입했다. 서비스업종 역시 1,939억원의 외국인 매수세가 유입됐는데 지난 달 13일 인프라펀드로는 국내 최초로 상장된 맥쿼리인프라펀드를 237억원 순매수한 것이 눈에 띈다. 지주회사인 LG, GS와 강원랜드ㆍ엔씨소프트 등도 외국인 순매수 상위종목에 랭크됐다. 이밖에 롯데제과ㆍ대상ㆍCJ 등 음식료업종과 S-OilㆍLG화학ㆍ호남석유화학 등 화학업종, GS건설ㆍ한라건설 등 건설업종으로도 외국인 매수가 이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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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희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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