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격호(사진) 롯데그룹 총괄회장이 100층째 짓고 있는 롯데월드타워의 114층을 매입하는 방안을 유력하게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16일 서울 남대문로 대한상공회의소에서 열린 정책간담회에 참석한 이인원 롯데그룹 부회장은 기자들과 만나 "신 총괄회장이 롯데월드타워 114층을 개인자격으로 매입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롯데월드타워 114층은 전망대 등을 제외하면 건물 전체의 최고층으로 평당 분양가는 4,000만원 수준으로 예상된다. 이에 따라 114층을 구입하는 데 드는 비용은 100억여원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재계에서는 신 총괄회장이 롯데월드타워의 안전성 논란을 불식시키기 위해 이 같은 방안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총 123층 규모로 내년 말 완공될 롯데월드타워는 인근 석촌호수 침하와 앞서 개장한 롯데월드몰의 각종 안전사고로 인해 안전성 우려를 받아왔고 이에 따라 서울시에서 안전점검에 나서기도 했다. 이에 따라 롯데는 그룹 차원에서 '안전점검관리위원회'를 구성하고 이 부회장을 필두로 철저한 안전점검·시공에 공을 들이고 있다.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 역시 매주 롯데월드몰과 롯데월드타워 건설 현장을 찾아 직접 현장을 둘러볼 정도다.
재계의 한 관계자는 "신 총괄회장은 롯데월드타워를 일생의 숙원 사업으로 보고 반드시 아시아의 랜드마크로 만들겠다는 의지를 갖고 있다"며 "롯데월드몰·타워의 안전성 우려가 계속 제기되는 상황이 안타까웠을 것"이라고 전했다. 이와 관련해 롯데그룹은 "아직 준공도, 등기도 안 된 건물이라 결정된 것은 없다"고 밝혔다. 롯데월드타워는 지난 14일 100층 건설에 돌입, 오는 23일께 이를 마무리 지을 예정이다. 100층까지만 해도 높이가 416.35m로 우리나라 최고층이며 완공 후의 높이는 555m에 달하게 된다. 롯데그룹은 1~12층에는 금융·헬스케어·여행서비스센터 등 복합 서비스 시설을, 14~38층에는 프리미엄 오피스를, 42~71층에는 오피스텔을 입주시킬 계획이다. 76~101층에는 6성급 호텔이, 105~114층에는 최고급 프라이빗 오피스, 117~119층에는 아트갤러리가 들어설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