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학규+정운찬+문국현' 黨 뜨나?

정세균(가운데) 열린우리당 의장이 16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범여권의 통합방안 등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다. /신상순기자

'손학규+정운찬+문국현' 黨 뜨나? 정세균 우리당 의장 "대선후보 중심 통합" 강조정책코드 상당부분 유사, 결합 가능성 있지만지지세력 격차등 걸림돌 많아 쉽지는 않을 듯 민병권 기자 newsroom@sed.co.kr 정세균(가운데) 열린우리당 의장이 16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범여권의 통합방안 등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다. /신상순기자 정세균 열린우리당 의장이 최근 '(대선)후보중심 통합'을 강조함에 따라 이른바 '손학규+정운찬+문국현 신당' 탄생 가능성을 놓고 범여권의 전망이 엇갈리고 있다. 범여권은 이들 3인이 정책적 코드가 상당 부분 일치해 상호 결합의 가능성이 있지만 실무적으로 넘어야 할이 많다는 지적이다. ◇후보중심 통합 청사진은=후보중심통합론은 복수의 대선주자들이 정치권 밖에서 신당을 만들면 여기에 열린우리당을 비롯한 제도정치권 인사들이 참여하는 것을 골자로 하고 있다. 신당 창당의 주체가 열린우리당이나 민주당과 같은 기존의 정당ㆍ정파가 아니라 제3지대의 신세력이어야 한다는 것에 방점이 찍혀 있다. 최재성 열린우리당 대변인은 이와 관련, "후보중심통합론이란 열린우리당이 '심청이'가 돼서 대선주자들이 눈을 뜰 수 있도록 돕는 발판이 되겠다는 것"이라며 "정 의장은 대선주자도 아니고 아무런 당내 계파도 만들지 않은 장점이 있기 때문에 중립적인 '심판' 역할을 할 수 있는 유일한 인물"이라고 강조했다. 제3의 대선주자들이 주축이 돼서 당을 만들면 열린우리당은 공천권이나 대선출마권, 당직 배분에서 아무런 기득권을 주장할 수 없으므로 '도로 우리당'이라는 꼬리표를 뗄 수 있는 셈이다. ◇정책 코드 상당 부분 유사=이 같은 후보중심 통합이 이뤄지려면 손학규 전 경기도지사, 정운찬 전 서울대 총장, 문국현 유한킴벌리 사장이 늦어도 오는 5~6월 중에는 대통합 선언을 해야 한다는 전제가 남아 있다. 오영식 열린우리당 전략기획위원장은 기자와의 통화에서 "12월19일 치러지는 대선 일정부터 역산해 대선주자 경선을 치르려면 최소한 6월 중순까지는 신당 창당이 이뤄져야 한다"며 "그 전까지 정 전 총장이나 문 사장 등이 정치참여 결단을 내려야 한다"고 설명했다. 범여권에서는 일단 긍정적인 분석을 내놓고 있다. 3인의 정책 코드가 상당 부분 유사하므로 서로 시너지를 낼 수 있다는 것이다. 이들 3인은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원론적 지지 ▦대북포용정책 찬성 ▦중소기업 육성론 등에서 시각이 일치한다. 특히 손 전 지사와 정 전 총장은 ▦대학 본고사 및 고교등급제 도입 ▦사회 양극화 해결을 위한 패자부활 시스템 마련 등에서도 의견이 일치한다. 일부 대기업 및 부동산 정책 등에서 의견차가 있기는 하지만 서로 등을 돌릴 정도는 아니라는 분석이다. ◇통합의 걸림돌은=통합의 장애물도 있다. 자칫 대선을 노리고 급조된 신당이라는 비판을 받을 수 있다는 점이다. 양형일 통합신당모임 대변인도 "대선주자 중심으로 신당을 만들었다가 나중에 경선과정에서 패배한 측이 당을 박차고 나오면 신당이 무너질 수 있다"고 우려의 목소리를 냈다. 후보간 세력격차도 풀어야 할 숙제다. 손 전 지사와 문 사장은 각각 정치권이나 시민단체로부터 지원을 받고 있지만 정 전 총장은 아무런 조직기반을 갖추지 못했다. 따라서 이 같은 세력의 균형을 맞추는 것이 후보간 통합의 첫 과제가 될 전망이다. 입력시간 : 2007/04/16 17:4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