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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동보도문 조율 막판 줄다리기
입력2007.03.01 18:00:26
수정
2007.03.01 18:00:26
南 "이산상봉 먼저하자" 北 "이달내 평양서 경추위"
| 평양에서 열리고 있는 제20차 남북장관급회담 삼일째인 1일 오후 이재정 남측수석대표와 권호웅 북측수석대표가 평양의 명소 옥류관에서 냉면으로 점심식사를 한 뒤 대동강변에서 얘기를 나누던중 웃고 있다./평양=사진공동취재단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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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동보도문 조율 막판 줄다리기
南 "2·13 이행 문구 삽입" 北 "이달내 평양서 경추위"
평양=공동취재단, 안길수
기자 coolass@sed.co.kr
제20차 남북 장관급 회담 사흘째인 1일 평양 만수대의사당에서 남측 수석대표인 이재정(왼쪽) 통일부 장관이 김영남 북한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과 공동보도문에 대해 협의하고 있다. /평양=사진공동취재단
제20차 장관급회담 사흘째인 1일 남북은 수석대표와 실무대표 접촉을 통해 쌀 차관을 본격 협의할 제13차 경제협력추진위원회(경추위) 개최 날짜 등 다양한 의제를 놓고 밤샘 협상을 벌였다.
양측은 밤 늦게까지 평양 고려호텔 회담장에서 수석대표 단독접촉과 실무대표 접촉을 통해 경제협력ㆍ인도적 사업 등 7개항 안팎의 공동보도문 문안을 조율, 진통 끝에 어느 정도 이견을 좁힌 것으로 알려졌다.
이러한 막판 줄다리기 상황은 남측이 이산가족 면회소 건설재개와 화상상봉의 즉각 추진 및 4월 대면상봉 개최가 우선이라고 강조한 데 맞서 북측은 3월내 평양에서 경추위를 열고 적십자 회담도 가장 빠른 시기에 열자고 계속 요구한 데 따른 것으로 보인다. 북측 또한 쌀ㆍ비료 지원에 대한 남측의 입장 표명을 요구한 반면 남측은 경추위 3월 개최에 난색을 표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는 우리 정부가 베이징 '2ㆍ13합의'에 대한 북측의 초기이행 조치 진행 상황에 맞춰 쌀ㆍ비료 지원 속도를 조절하겠다는 의도로 풀이된다. 북한의 초기이행 조치 1차시한이 4월 중순이기 때문에 우리 정부는 경추위 3월 개최에 주저하고 있는 것이다. 남북은 철야 협상에서 베이징 '2ㆍ13합의' 이행 문구와 경추위 개최 날짜를 공동보도문에 넣는 문제를 놓고 팽팽히 맞선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회담 마지막 날인 2일 오전 발표될 공동보도문 안에 남북이 회담 초반에 교환한 초안 내용을 어떻게 조율했을지 주목된다.
한편 남측 수석대표인 이재정 통일부 장관은 이날 오후4시 만수대 의사당에서 김영남 북한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을 면담했다. 이 장관은 면담 직후 "양측이 솔직한 입장과 의견을 표명하고 어떤 점에서 차이가 있고 공통점이 있는지 서로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됐다"고 말했다.
그는 그러나 '이번 만남이 김정일 국방위원장과의 면담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있냐'는 질문에 "아니다"라고 잘라 말했다. 장관급 회담 남측 수석대표가 우리의 국회의장에 해당하는 김영남 위원장을 예방한 것은 박재규(2000년 2차 회담), 정세현(2002년 8차 회담) 당시 통일부 장관에 이어 세번째다.
입력시간 : 2007/03/01 1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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