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대투증권이 한국시장에 투자하는 헤지펀드로 구성된 재간접투자펀드(펀드오브헤지펀드)를 오는 12월 초에 내놓는다. 이는 2009년으로 예정된 국내 증권사의 헤지펀드 허용을 기다리지 않고 해외 진출을 통해 글로벌 헤지펀드 시장에 직접 진출했음을 알리는 것이어서 관심을 모은다.
김정태 하나대투증권 사장은 22일 싱가포르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12월3일부터 한국시장에 투자하는 헤지펀드로만 구성된 국내 최초의 토종 헤지펀드 ‘HFG Korea 1호 펀드’를 판매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하나대투증권은 지난 7월 싱가포르 현지법인인 OPVS인베스트먼트홀딩스와 합작해 헤지펀드 전문운용사인 HFG인베스트먼트를 설립했다. 국내의 일부 운용사가 해외에 기존 개념의 자산운용사를 설립하거나 설립을 추진한 적은 있지만 헤지펀드 운용만을 목적으로 하는 헤지펀드 전문운용사를 설립해 펀드를 출시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김 사장은 “펀드오브헤지펀드란 공매도 및 레버리지 전략을 구사해 하락장에서도 수익을 추구하는 선진 자산운용 방식”이라고 소개한 뒤 “국내시장에 투자하는 대표적인 펀드 가운데 성과가 우수하고 변동성이 낮은 펀드를 엄선해 운용하면서 펀드오브펀드의 특성을 살려 안정적이고 꾸준한 수익을 창출하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싱가포르 합작법인의 경영은 “리먼브러더스와 스코틀랜드왕립은행 아시아태평양 지역 총괄을 지낸 토머스 피카드와 리먼브러더스 홍콩 부사장과 페인웨버증권 한국대표 등을 역임한 토미 김이 공동대표로 활약하게 된다”고 덧붙였다.
김 사장은 특히 “하나대투증권은 그동안 헤지펀드 운용에 능숙한 전문인력을 지속적으로 충원해 국내 헤지펀드 사업을 이끌어왔다”며 “특히 싱가포르 합작법인인 HFG인베스트먼트는 국내 금융기관이 사업영역을 해외로 넓혀나가는 하나의 시도로 국내 금융업에 새로운 지평을 여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