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18일부터 이틀 동안 베트남 하노이에서 열릴 아시아태평양 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는 APEC 자체보다는 북한을 제외한 6자 회담 당사국 정상들간의 양자회담이 관전 포인트다. 이번 회의에 참가하는 아ㆍ태 지역의 21개국 정상들은 북한 핵 문제의 외교적 해결 방안을 담은 공동 선언문을 내놓을 것으로 보인다. 아울러 이번 회의의 주제인 ‘지속적인 발전과 번영을 위한 공동체를 향하여’라는 주제에서 볼 수 있듯이 지역간 자유무역지대 구성을 포함, 지난해 부산 APEC에서 만든 실천 방안을 구체적으로 이행할 수 있는 이른바 ‘하노이 실행계획’이 채택될 것으로 관측된다. ◇‘북 핵 선언문’어떤 식으로 조율 될까=북한의 핵실험과 관련된 각국의 의견 조율은 이번 회의의 최고 관심사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6자 회담이 12월 중순으로 예정된 상황에서 이를 어떻게 이끌어 나갈 지가 하노이 회동을 통해 윤곽을 드러낼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관련해서 17일부터 줄지어 예정돼 있는 한ㆍ중, 한ㆍ미, 한ㆍ일 정상회담 등은 1년 만에 진행될 6자 회담의 기본 틀을 닦는 한편, 회담의 ‘실질적 진전’을 위한 모멘텀을 제공해줄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베트남을 국빈 방문하는 부시 대통령이 북핵 문제에 대해 어떤 의견을 내놓을지 관심이다. 중간선거에서의 참패를 인정하고 이미 이라크정책의 변화 가능성을 비친 부시 대통령이 북 핵 문제와 관련해 어떤 식으로 변화된 태도를 보일 지 주목된다. APEC 정상들은 이 같은 양자간 정상회담을 밑바탕으로 북한 핵실험에 대한 우려와 함께 외교적 해결에 대한 강력한 지지를 표명하는 내용의 공동선언문을 채택할 것으로 알려졌다. ◇무역 자유화, ‘하노이 실행계획’은= ‘지속적인 발전과 번영을 위한 공동체를 향하여’라는 주제를 내세우고있는 이번 하노이 APEC은 크게 공동체 내의 번영과 APEC 자체의 발전 방안을 목표로 하고있다. 공동체 내의 번영을 위해서는 보고르 선언의 정신에 따라 지난해 부산 APEC에서 만든 실천 방안을 구체적으로 이행하는 방안이 모색되고 있다. 이를 위해서는 WTO내 도하라운드(DDA) 협상의 지속과 지역간 자유무역지대 구성이 논의될 예정이다. 부산 로드맵의 실행계획을 담은 이른바 ‘하노이 실행계획’이다. 정부 당국자는 “아태지역 정상들이 DDA 협상 재개를 위한 강력한 정치적 지지를 표명함과 정상 선언에 관련 문구를 포함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고 밝혔다. 미국은 특히 APEC지역을 하나로 묶는 자유무역지대(FTA)구성을 협의할 예정인데 이는 아시아 국가와 태평양 국가들과의 의견차이를 노출할 가능성이 높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