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피니언 사설

[사설] 민의 받들어 경제 살리기에 매진하라

전국을 뜨겁게 달궜던 4ㆍ11 총선이 막을 내렸다. 여야는 선거 결과에 희비가 엇갈리고 있지만 이제 그 의미를 냉철히 헤아려 국민의 뜻을 무릎 꿇고 받아들이는 겸허한 자세를 갖춰야 한다.

여야 할 것 없이 이번 선거에서 드러난 갈등과 분열을 수습하고 경제 살리기와 일자리를 요구하는 민의를 받드는 데 힘을 모아야 한다. 이번 총선의 민심은 어느 당의 독주를 허용하지 않음으로써 여야가 비타협적 이념이나 정책을 고집하기보다 통합과 균형의 정신으로 민생안정과 국가경제 발전이라는 대승적 과제에 충실하기를 요구했다.


지금 우리 경제가 어느 때보다 중요한 시기임을 국민은 알고 있다. 사회 양극화는 거의 한계상황으로 치닫고 있고 일자리 확충과 미래 성장동력 확보라는 성장잠재력의 과제는 갈피를 못 잡고 있다. 북한은 김정일 사후에도 여전히 우리 경제의 최대 불안변수이다. 이런 국면에서 정치가 제대로 나라의 중심을 잡지 못하고 오히려 걸림돌이 된다면 대한민국 경제는 진전 없이 퇴보하는 수렁에 빠지게 된다는 점을 명심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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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욱이 총선 이후 온 나라가 다시 대선이라는 선거국면에 들어가 정책이 파행하고 정쟁이 난무할 경우 당면한 경제와 민생은 뒷전으로 밀려나는 최악의 상황이 온다는 위기의식을 가져야 한다. 정치권은 경제 살리기에 여야가 따로 없다는 국민 여망을 받들어 무리한 이념을 접고 합리적인 정책과 실용적 사고로 선의의 경쟁을 해야 한다. 총선 표심을 얻기 위해 무리하게 내건 공약은 없는지 반성하고 진정으로 국민을 위한 정책이 무엇인지 고민해야 한다. 또 이번 선거 결과의 시사점을 잘 살펴 어떤 경우에도 기업의 정상적인 경영활동이 위축되지 않도록 해야 한다. 국민이 원하는 것은 일자리이며 소중한 일자리는 경제가 지속적으로 성장해야 만들어진다. 반기업 정서에 편승한 규제정책은 투자나 고용안정을 저해하는 만큼 신중히 접근해야 한다는 목소리에 귀를 기울여야 한다.

정부는 다가오는 대선의 정치외풍에 흔들리지 말고 본연의 정책에 집중해야 한다. 총선 때문에 미뤄왔던 업계 구조조정이나 부동산정책 등을 종합적으로 검토해 국민경제를 안정시키도록 힘써야 한다.

정치권은 총선 민의를 다시 한번 되새겨 국가역량을 경제 활성화에 모으는 데 앞장서야 할 때다. 국회에 입성하는 300명의 의원들은 앞으로 4년간 국민을 진정으로 섬기고 민생정치를 실천하는 일꾼으로 뛰어주기를 거듭 당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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