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상장 1호 일본기업인 네프로아이티가 상장 2년 만에 퇴출될 위기에 처했다. 국내 상장된 외국기업이 상장폐지실질실사 조사 대상에 오른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19일 업계에 따르면 한국거래소 코스닥시장본부는 네프로아이티가 상장폐지실질심사 대상에 해당하는 지에 대한 조사에 착수했다. 원인은 네프로아이티가 만다린웨스트에 경영권을 넘기는 과정에서 발생한 대규모 횡령 혐의다. 만다린웨스트 측 대리인으로 알려진 박태경 씨가 일반공모 유상증자 청약증거금 149억원을 횡령해 현재 강남경찰서에서 조사를 받고 있다. 네프로아이티는 지난 5일 만다린웨스트와의 경영권 양수도 계약을 체결하고 9억9,999만원 규모의 일반공모 유상증자를 결정한 바 있다. 또 지난 14일과 15일 일반공모 유상증자에 대한 청약을 실시했다. 하지만 이 과정에서 박 씨가 청약증거금 약 149억원 횡령한 혐의가 포착되며 네프로아이티는 국내 상장 외국기업 중 최초로 상장폐지실질심사란 심판대에 오르는 오명을 얻었다. 한국거래소 측 관계자는 “네프로아이티 측이 박 씨의 횡령 혐의와 관련해 강남경찰서에 수사를 의뢰한 것으로 알고 있다”며 “소액공모 유상증자 과정에서 횡령 혐의가 발생해 여타 코스닥시장 상장사와 동일하게 상장폐지실질심사 대상 조사 여부에 착수했다”고 설명했다. 네프로아이티 측 관계자는 이에 대해 “경영권 양수도 계약 과정에서 만다린웨스트 측 대리인으로 나선 박 씨가 청약증거금을 횡령해 강남경찰서에 수사를 의뢰했다”며 “현재 강남경찰서를 통해 행방을 알 수 없는 박 씨를 찾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다만 박 씨의 횡령 사실을 알게 된 뒤 청약증거금이 들어있는 계좌를 동결시킨 상태”라고 덧붙였다. 모바일 콘텐츠 판매 등 서비스를 주요 사업으로 하는 네프로아이티는 지난 2009년 4월 일본 기업으로는 처음으로 국내 증시에 상장한 바 있다. 당시 삼성증권을 주관사로 화려하게 증시에 입성했지만 이후 내년 적자 행진을 이어가는 등 불안한 모습을 보여왔다. 국내 사장 1호 일본기업이 상장 2년 만에 퇴출이냐, 상장유지냐는 갈림길에 놓이자 투자자들이 혼란에 빠졌다. 증권포털 내 게시판에는 해당 기업을 성토하는 글이 줄을 잇고 있다. 특히 네프로아이티가 퇴출 위기에 몰리는 등 불안한 모습을 보이자 외국기업 불신풍토가 중국에서 일본으로 번지고 있는 모습이다. 이에 따라 한국거래소가 외국기업 관리 방안을 마련 중이지만 중국고섬 사태 등이 이미 발생한 상태라 ‘소 잃고 외양간 고친다’는 비난을 피하기 힘들 전망이다. 한 증권사 기업공개(IPO) 부문 고위 관계자는 “네프로아이티의 상폐 위기와 중국고섬 사태는 무리한 외국기업 상장 움직임이 만들어낸 결과”라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