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최악의 증시침체…증권사 실적도 ‘추락’

증시부진으로 지난해 최악의 한 해를 보낸 증권사들이 잇따라 ‘실적 쇼크’를 발표하고 있다.

대부분의 증권사들이 지난해 12월로 결산일을 변경, 실적이 3개 분기(4월~12월)만 반영돼 2012년(4개분기)보다 1개 분기실적이 반영이 안 된 영향도 컸다.


28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실적을 발표한 KDB대우증권은 지난해 360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하며 적자로 돌아섰다. 1,634억원의 흑자를 낸 2012년보다 1,994억원가량 감소한 수치다. 매출액도 2조4,684억원으로 24.6% 줄었다.

이날 실적을 발표한 현대증권도 수익이 악화되긴 마찬가지였다. 현대증권은 지난해 646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하며 직전연도(225억원)보다 적자 폭이 420억원 커졌다. 매출액도 1조8,405억원으로 14.4% 감소했다.


미래에셋증권도 수익이 크게 떨어졌다. 미래에셋증권은 올해 713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해 지난해(1,638억원)보다 56.5% 줄었고 매출액도 1조9,446억원으로 23.7% 축소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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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달 들어 초라한 실적을 내놓은 대신증권·SK증권·동양증권 등 중소형사들에 이어 대우증권·현대증권같은 대형사들도 증시침체에 실적이 추락하고 있는 셈이다.

증권사들은 수익악화의 가장 큰 원인으로 거래대금 감소를 꼽았다. 국내 증권사들의 수익 대부분이 증권거래를 통해 받는 수수료에서 나오기 때문이다.

한 증권사 관계자는 “증권사들이 지난해 실적을 3개분기로 산정해 수익이 줄었다고 공시했지만, 만약 4개분기로 했더라도 현재보다 수익감소나 적자 폭이 더 커졌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전문가들은 거래대금이 활성화되기 전까지 개별 종목들의 주가가 크게 반등하기는 어렵다고 판단했다. 앞으로 실적을 발표하는 증권사들도 시장예상치에 부합하기는 힘들다는 평가다.

이태경 현대증권 연구원은 “현재 증권업종의 업황은 시장의 낮은 기대치조차 충족시키지 못하는 상황”이라며 “일평균거래대금이 현재보다 50% 이상 늘어난 9조원은 돼야 증권사들의 수익이 개선될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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