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켓 물가’가 연일 한국경제에 맹폭을 가하고 있다. 최근 원재료물가ㆍ소비자물가ㆍ생산자물가 등이 번갈아가며 급등세를 연출한 데 이어 이번에는 수입물가가 10년 만의 최고치로 폭등했다. 특히 엎친 데 덮친 격으로 고환율까지 가세해 수입물가를 부추겼다.
15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3월 중 수출입물가 동향’에 따르면 지난 3월 수입물가(원화 기준)는 전년동기 대비 28.0% 올라 외환위기 때인 1998년 6월(30.1%) 이후 9년9개월 만에 최고 수준으로 급등했다.
수입물가는 지난해 10월 7.5%, 11월 13.7%, 12월 15.6%, 올해 1월 21.2%, 2월 22.2% 등으로 폭등 양상을 보이고 있다. 전월 대비 상승률도 8.2%로 1998년 1월(17.8%)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수입물가가 급등한 것은 원유를 비롯한 국제원자재 가격 폭등으로 원자재 및 중간재가 크게 올랐기 때문이다. 원유는 전달보다 11.5%나 상승했으며 액화천연가스는 9.4%, 동광석은 11.0% 뛰었다. 중간재도 경유 18.0%, 휘발유 8.7% 등 석유화학 제품 및 금속제품 등을 중심으로 전달 대비 7.5%나 급등했다.
환율상승도 수입물가 급등의 주원인이었다. 환율변동 효과를 제거한 수입물가는 전월 대비 3.6%, 전년동기 대비로는 21.0% 상승한 것으로 집계돼 원화기준 상승률보다 각각 4.6%포인트, 7.0%포인트 낮았다.
한은의 한 관계자는 “환율이 4월 들어 안정을 찾았지만 유가는 연일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고 있다”면서 “수입물가 상승률의 절반가량에 유가가 기여하고 있는 만큼 수입물가도 여전히 높은 상승세를 보일 것”이라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