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韓·中·日 바둑영웅전] 내공이 깊어진 상대

제2보(13~24)

[韓·中·日 바둑영웅전] 내공이 깊어진 상대 제2보(13~24) 서반은 마치 아마추어 초심자들의 바둑 같은 평면적인 진행이었다. 날일자 걸침과 날일자 미끄러짐의 연속. 창하오는 백14를 두면서 생각했다. ‘이런 식으로 바둑이 잘게 썰어지면 백이 나쁠 까닭이 없다. 흑은 덤을 내기가 어려워질 것이다.’ 흑15를 본 창하오는 또 생각했다. ‘위빈 9단의 말대로 왕리청의 내공이 깊어지긴 깊어진 모양이군. 백에게 권도를 허용하지 않는군.’ 창하오가 기대했던 그림은 참고도1의 흑1이었다. 그것이면 그는 2에서 4로 좌변을 부풀릴 예정이었다. 백16은 주문이 담긴 수. 흑이 참고도2의 흑1에 받아주면 백2 이하 8로 역시 좌변을 크게 부풀릴 예정이다. 왕리청은 그 속을 다 안다는 듯이 흑17로 갈라쳤다. 창하오는 순간적으로 조금 기분이 상했지만 곧 마음을 추슬렀다. ‘그렇다고 해서 백이 나빠진 것은 아니야. 양걸침을 할 수 있게 됐으니까. 그러나저러나 몹시 따분한 바둑이 되었군. 어쩌면 이런 바둑이 왕리청의 전문 분야일지도 모르는데….’ 노승일ㆍ바둑평론가 입력시간 : 2005/10/02 16: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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