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의 한 주택건설업체와 주유소사업자가 "일자리 창출을 위해 써달라"며 각각 현금 10억원과 자신이 운영하는 주유소의 수익금을 대구시에 전달하겠다는 뜻을 밝혀 관심을 끌고 있다. 특히 이들은 모두 자신의 이름을 공개하지 말 것을 간곡히 부탁해 '아름다운 기부'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4일 대구시에 따르면 지역의 한 주택건설업체 대표가 최근 "사회적기업 운영 등 일자리창출을 위해 써달라"며 10억원을 기부하겠다는 의사를 대구시에 전해왔다. 시 관계자는 "이 기부자는 평소에도 봉사활동에 대해 남다른 관심을 갖고 있는 분이다. 대구시로서는 이 분의 회사명과 이름을 공개하고 싶지만 본인이 밝혀지는 것을 극구 꺼리고 있다"고 전했다.
이 관계자는 "최근 미분양 아파트 때문에 업체마다 자금압박이 심한 상황이어서 이 업체의 기부가 더욱 아름답게 받아들여지고 있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대구에서 주유소를 운영하는 한 개인 사업자도 자신이 운영하는 2곳의 주유소 가운데 1곳을 기부하고 싶다는 뜻을 시에 전해왔다.
이 사업자는 주유소에 취약계층을 주유원 등으로 고용, 일자리를 제공하는 한편 주유소 운영을 통해 발생하는 연간 5,000~6,000만원의 수익금도 일자리 창출에 활용하기를 원하고 있다고 시는 전했다. 시 관계자는 "현재 이 기부금과 주유소 활용 방안에 대해 고민중"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