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자동차주 너무 달렸나

단기 급등 부담에 주가 브레이크… 고점 근접따라 횡보세 이어질 듯


올 들어 상승세가 두드러졌던 자동차주들의 주가에 브레이크가 걸렸다. 신차 출시 기대감보다는 단기 급등에 대한 부담감이 상승 동력을 제한하고 있다.

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현대차는 종가 기준으로 지난달 17일 25만6,500원을 기록한 후 횡보세가 이어지고 있다. 하루 걸러 상승과 하락을 반복한 끝에 주가는 25만원선 아래로 내려간 상태다. 지난 4월 18만원대까지 내려갔던 주가가 5개월 새 30%가량 급등했지만 최근 들어서는 상승세에 제동이 걸린 모습이다.

기아차의 주가 조정세는 더 뚜렷하다. 지난 2일 전 거래일 대비 4.56% 빠진 것을 포함해 최근 6거래일 중 5거래일 동안 약세를 나타내며 총 8.19% 하락했다. 기아차의 연중 최고점은 지난달 16일 장 중 기록한 6만8,900원. 올 1월 4만원대 후반에 머물렀던 주가가 40% 넘게 뛰었다.


전문가들은 현대차와 기아차의 현재 주가가 역사적 고점 부근에 근접하면서 단기적 상승 여력이 제한될 것이라고 내다본다.

관련기사



남경문 KTB투자증권 연구원은 "파업 조기 타결과 외국인 매수세의 영향으로 7월 이후 현대차의 주가는 15% 상승해 시장 수익률을 뛰어넘고 있다"며 "그러나 현 주가 기준 현대차의 주가수익비율(PER)은 7.2배로 역사적 고점 수준에 근접한 만큼 횡보 국면에 진입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대외 환경도 부정적으로 변화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남 연구원은 "미국 시장에서 현대차의 9월 판매는 전월 대비 8.2%, 기아차는 21% 감소했다"며 "원화 강세로 가격경쟁력이 약화되고 있는데다 도요타 등 주요 경쟁업체들의 수익정상화로 현대차와 기아차의 이익률이 정체될 것으로 보인다"고 진단했다.

조민규 기자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더보기
더보기





top버튼
팝업창 닫기
글자크기 설정
팝업창 닫기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