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박영순의 눈이야기] 에어컨 바람

눈 뻑뻑한 사람은 직접 쐬지말아야

연일 더위가 장난이 아니다. 밖에 나가 좀 걸어 다니다 보면 마치 사우나에 들어와 있는 느낌이 들 정도로 열기로 가득 차 있다. ‘찐다’는 표현이 더 맞는 것 같다. 장마가 끝나면서 푹푹 찌는 더위 때문에 현기증에다 머리까지 아플 지경이다. 요즘 날마다 최고 기록을 깰 정도로 폭염이 계속 되면서 냉방기기 사용시간이 크게 늘고 있다. 이렇게 더운 날씨에는 에어컨을 켜놓고 사무실에서 하루 종일 책보고 있는 게 제일 행복하다. 그러나 밀폐된 공간에서 에어컨 바람을 쐴 때는 조심할 점들이 있다. 에어컨 틀고 자다가 사망했다는 뉴스를 접하게 되는데 환기시키는 걸 잊지 말아야 한다. 또 에어컨 바람은 공기를 건조하게 만들기 때문에 눈을 건조하게 만들고 충혈 시킨다. 평상시 눈이 건조한 사람들이나 렌즈를 끼는 사람들은 이런 증상이 더울 심하다. 눈이 예민하고 뻑뻑한 증상이 있는 사람들은 에어컨 때문에 증상이 더 악화된다. 눈에 모래가 들어간 것처럼 깔깔하고 뻑뻑하며 쉽게 충혈되고 할퀴는 느낌을 받는다. 담배 연기 속에서는 이런 증상이 더 심해지기 때문에 흡연을 삼가야 한다. 눈이 건조해지면 책이나 TV를 볼 때 침침한데 이런 증상은 장시간 운전을 하거나 컴퓨터를 오래 사용한 경우에 특히 심하게 나타난다. 에어컨이 켜진 방에서 오래 생활하는 사람은 자주 환기를 시키고 에어컨 바람을 직접 쐬지 않도록 등지고 앉는 게 좋다. 특히 건성안이나 렌즈를 낀 사람은 인공눈물이나 식염수를 자주 넣어 눈이 건조해지지 않게 해야 한다. 인공눈물에는 물약, 연고, 젤 등이 있다. 또 성분이나 첨가제에 따라 종류가 다양하므로 개인의 눈 상태에 따라 자극이 없고 편안한 것을 사용하면 된다. 만일 인공 눈물로도 효과가 없으면 눈물이 빠져나가는 눈물구멍을 막는 방법도 있다. 눈물구멍을 막아 눈물이 오래 머물게 하는 것이다. 이와 함께 실내의 온도를 낮추거나 가습기를 사용해서 적당한 습도를 유지하는 것도 증상을 좋다. 그러나 안구건조증 환자가 섣불리 안약을 쓰는 건 금물이다. 충혈을 막으려고 소염제를 함부로 사용하면 녹내장, 백내장 등 심각한 부작용이 생길 수 있기 때문이다. 안구건조증이 있는 사람은 콘택트렌즈 착용을 조심해야 된다. 특히 소프트 렌즈는 그 자체가 눈물을 빨아들이기 때문에 눈이 뻑뻑해지므로 피하는 게 좋다. 윤호병원안과원장ㆍ의학박사 www.pluslasi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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