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아의 경지에서 춤꾼과 관객이 서로 노닐며 소통하는 서울시 무용단의 ‘무애지무’가 21, 22일 양일간 세종문화회관 대극장에 오른다. 작품은 해설자를 통해 우리 춤의 하이라이트를 설명하는 무용극 형식으로 이루어진다. 한 노인이 무대에 등장해 자신의 춤 인생을 되돌아보는 과정에서 선녀춤, 한량무, 장고춤, 처용무, 섬광(검무), 장고춤 등이 무대에 펼쳐진다. 우아하고 기품있는 학체, 유연하고 탄력있는 필체, 기백이 넘치는 궁체 사이에서 주인공으로 등장하는 노인은 춤의 안내자 역할을 한다. 그는 우리 민족 춤의 대를 이어주는 인물로 등장해 혼이 담긴 우리 춤을 이야기하며 풀어낸다. 공연에 소개되는 소품 무용은 김백봉 단장의 20대부터 만들어온 작품들로 구성돼 있다. 이번 공연에서는 73년 창작돼 단편적으로만 소개된 그의 ‘산조’를 집대성 한 ‘청명심수’를 만날 수 있다. 또 공연 마지막에 소개되는 ‘광란의 제단’(무당춤)은 59년 김 단장의 초연작으로 한국 전통 채색의 의미를 부합시켜 격렬한 움직임을 통해 내면의 세계에 빠져들게 한다. 뿌리고, 던지는 춤사위와 군무들의 장단과 격렬한 방울소리가 어우러진 우리 춤의 역동성을 만날 수 있다. 김 단장은 “임기동안 ‘한국 춤’ 하면 서울시무용단이 떠오를 수 있도록 할 계획”이라며 “당분간 한국적 문학작품을 토대로 우리 문화가 녹아있는 창작 작품에 주력할 계획”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그는 이어 “한국무용을 한다고 맨발로 무대에 오르기도 하는 데 이것이 세계화가 아니다”며 “전통을 그대로 고집하는 것이 아니라 우리 춤의 기본을 지키면서 테마를 넓혀가는 것이 세계의 예술로서 우리 춤을 돋보이게 하는 길”이라고 강조했다. 세종문화회관 대극장 6월21일~22일. (02)399-176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