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외국인, 업종내 선호·非선호 ‘뚜렷’

신한지주 사고 우리금융은 팔아


같은 업종 내에서도 외국인이 선호하는 종목과 그렇지 않은 종목이 극명하게 차별화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외국인이 국내 증시에서 매매할 때 특정 업종을 선호하는 데 그치지 않고 업종 내에서도 편애하는 종목이 따로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특히 업종 전체로 봤을 때는 외국인이 순매도했더라도 종목 차원에서 매수로 접근한 경우가 있는가 하면 외국인 순매수 업종인데도 특정 종목은 매도하는 사례도 있었다. 29일 증권선물거래소에 따르면 올 상반기(2005년 1월3일~6월28일) 외국인은 유가증권시장에서 총 2,600억원을 순매수했다. 같은 기간 기관이 1조원 이상 순매수한 것과 비교할 때 한국에 대해서는 ‘중립’적인 포지션을 취한 것으로 풀이된다. 하지만 업종별로 살펴봤을 때 금융업은 1조3,100억원어치를 순수하게 사들여 순매수 1위를 기록한 반면 전기전자업종은 8,947억원을 순매도해 금융업에 대한 ‘편애’를 드러냈다. 그러나 금융업종 내에서도 우리금융지주ㆍ현대증권 등 특정 종목은 순매도해 동일 업종 내 종목 차별화 현상이 진행된 것으로 조사됐다. 같은 금융지주회사인 신한지주 주식은 1,174억원 순매수한 반면 우리금융지주는 274억원 순매도했다. 이 같은 현상은 전기전자업종에서도 나타났다. 삼성전자에 대해서는 2,735억원 순매도한 것과 대조적으로 삼성전자 우선주와 하이닉스는 각각 1,044억원, 1,004억원 순매수했다. 유통업종에서도 현대백화점은 444억원 순매수, 신세계는 3,678억원 순매도하는 엇갈린 매매를 보였고 삼성물산 453억원 순매수, LG상사 170억원 순매도해 같은 상사주 내에서도 차별화가 진행됐다. 이밖에 화학업종의 경우 금융에 이어 가장 많은 6,258억원을 순매수했지만 S-Oil 우선주와 LG석유화학은 내다 팔았다. 이 같은 현상에 대해 한 외국계 증권사 리서치헤드는 “외국인의 경우 투자성향이 워낙 다양하기 때문에 선호하는 업종에 속한 종목을 대부분 사들이는가 하면 같은 업종이라도 철저하게 종목 위주로 접근하는 경우가 있다”면서 “이 때문에 업종 전체로 봤을 때는 외국인이 순매수했더라도 외국인이 많이 매도한 종목이 있거나 업종은 순매도했어도 사들인 종목이 나타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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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희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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