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강(强) 달러정책에 대한 변화가능성에 대한 우려로 달러화가 폭락조짐을 보이며 급락하는 등 국제금융시장이 불안감에 휩싸이고 있다.10일 동경 외환시장에서 달러가치는 한 때 달러당 122엔대가 깨지며 121엔 후반에 거래됐다.
9일(현지시간) 뉴욕시장에서도 달러대 엔화는 달러당 1.5엔 이상이 급락, 장중한때 122엔대가 무너지며 121.38엔까지 떨어졌다.
또 유로화에 대해서도 이날 하루 1.4%가 떨어져 지난 5주간 달러는 유로화에 대해 7%의 하락률을 보였다.
미 정부의 강달러 정책에도 불구, 이 같은 달러의 약세 기조가 이어지고 있는 추세와 에 대해 외환 전문가들은 미국 경제의 취약성이 장기화하고 미국에 유입되는 해외자본이 축소되고 있는 점을 주요 원인으로 꼽고 있다.
특히 미 최대 자동차업체인 제너럴 모터(GM) 등 미국내 주요 제조업체들이 달러 강세로 인한 경쟁력 감소를 호소하며 미 정부측에 강달러 정책을 포기토록 종용하는 등 미국내외로부터 정부에 대한 정책 변경의 압력이 최근 더욱 거세지고 있는 점도 한 원인으로 분석되고 있다.
외환 전문가들은 이 같은 상황과 관련 부시 행정부의 강달러 정책이 어떤 형태로든 변화되지 않으면 안될 국면으로 가고 있다며 달러 약세가 당분간 이어질 가능성을 점쳤다.
한편 외환 시장 추이와 맞물려 금과 은 값이 급등하는 등 달러 약세에 따른 부수적 현상도 생겨나고 있다.
9일 뉴욕상품시장에서 금값은 미 경기침체와 달러 약세 전망이 확산되며 하루만에 2.03%가 급등, 6주래 최고가인 온스당 276달러를 넘어섰다.
홍현종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