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하이자동차의 쌍용차 인수에 걸림돌이던 쌍용차 노사협상이 금명간 타결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따라 상하이자동차와 채권단의 본계약 체결이 예상보다 앞당겨지는 등 쌍용차 매각작업이 급물살을 탈 전망이다.
22일 쌍용차 노사에 따르면 지난 19일부터 시작된 노사간 특별협약에서 양측 모두 한발씩 양보해 대타협을 앞두고 있다.
사측은 변형근로제 등의 근거가 될 ‘효율적 생산체계 적용’ 요구안을 철회, 사실상 완전고용 보장에 동의했다. 노조도 사측에 요구했던 이사지명권을 포기하며 경영권 참여 요구를 양보했다. 노조는 그러나 사측으로부터 노사협의체 구성에 대한 동의를 얻어내 간접적이나마 경영에 관해 의견을 개진할 수 있는 채널을 확보했다.
노사 관계자들은 양측의 핵심쟁점 사안이 거의 다 합의돼 금명간 협상이 타결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남은 문제는 상하이자동차가 쌍용차를 인수할 때 임직원들에게 지불할 위로금의 규모와 조건 등이며 협상을 결렬시킬 정도의 사안은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재용 쌍용차노조 대외실장은 “노사 양측이 핵심쟁점 합의에 상당한 진전을 보았다”며 “위로금 같은 문제가 남았지만 큰 걸림돌은 없다”고 말했다.
이처럼 노사협상 타결이 임박한 것으로 전망됨에 따라 쌍용차 매각작업에도 탄력이 붙을 것으로 예상된다. 상하이자동차는 최근 부회장급이 포함된 협상 실무팀이 방한해 채권단과 본계약 체결을 위한 최종협상을 벌이고 있다.
협상에 참여한 채권단측의 한 고위관계자는 “노사간 특별협약이 타결되면 쌍용차 인수 후 노조를 상대해야 하는 상하이자동차로서는 부담을 크게 덜게 된다”며 “매각작업에도 그만큼 속도가 붙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상하이차 협상팀은 이번 방한기간 중 사실상 협상을 타결할 작정을 한 것으로 보인다”며 “현재 매수가격과 인수조건을 계약서에 어떻게 명문화할 것인지를 논의하는 단계까지 협상이 진전됐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