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산업일반

[세계로 뛴다!] SK주식회사 '배연탈질촉매'

국내 최초 친환경 촉매로 각광…96년부터 총 100억원 투자<BR>독창적 원료·공정기술 확보…기술력 앞세워 선진국 역수출


SK㈜의 배연탈질촉매는 국내 최초의 환경오염 방지용 친환경 촉매이다. 발전소ㆍ소각로ㆍ화학공장 등의 굴뚝에서 대기 중으로 배출되는 배기가스 중 환경오염물질인 질소산화물(NOx)을 200~400도(섭씨)의 온도에서 환원제인 암모니아와 혼합해 환경에 무해한 질소와 물로 환원시켜 제거한다. 정식명칭은 배연탈질용 선택적환원촉매(SCR, Selective Catalytic Reduction). 질소산화물은 각종 화학물질의 연소과정에서 발생해 산성비ㆍ광화학 스모그 등의 원인이 되며 생태계의 고사현상ㆍ호흡기질환ㆍ피부질환 등의 각종 질환에 직간접적으로 영향을 미치는 대표적인 공기오염물질이다. 국내 최대 정유ㆍ석유화학회사인 SK㈜는 96년부터 총 100억원을 투자해 제품 개발과 양산에 성공했다. SK㈜는 촉매ㆍ공정 분야의 축적된 기술력을 바탕으로 배연탈질촉매는 물론 다이옥신 제거 촉매 개발을 시작해 세계 최초로 정유 공정에서 발생하는 부산물을 활용하는 독창적인 원료와 공정 기술을 확보했다. SK㈜의 배연탈질촉매는 전적으로 수입에 의존하고 있는 환경 촉매 시장을 국산으로 대체하고 우수한 기술 경쟁력을 바탕으로 선진국으로 역수출이 가능한 환경촉매를 독창적으로 개발한 국내 첫번째 사례란 점에서 의미가 크다. 배연탈질촉매 수요는 금액으로 연간 약 600억원에 이르며 SK㈜가 독자개발에 성공한 이후, 외국 메이저 촉매업체들의 독점이 깨지면서 국내가격이 낮아지는 등 수입대체효과를 거두고 있다. SK㈜의 배연탈질촉매는 세계 최초로 정유 공정 부산물을 활용한 환경촉매 제조기술로 세계 각국에 특허 출원됐다. 회사측은 "SK가 개발한 환경 촉매에 적용된 기술은 난이도가 높아 베끼기가 힘들 정도"라고 설명한다. 또한 SK의 환경 촉매 기술은 고가 원재료를 사용하는 선진국 기술과 달리 정유 공 정의 부산물을 사용해 일본과 독일 회사 대비 30% 이상의 저렴한 가격으로 판매할 수 있는 장점을 가지고 있다. 배연탈질촉매는 해외시장에서도 호평을 받고 있다. 지난해 12월 독일의 발전회사인 EnBW사와 2003년에 이어 배연탈질용촉매 공급 계약을 체결했다. SK㈜ 관계자는 “EnBW사는 18년 이상 독일, 일본의 배연탈질용 촉매를 운용한 경험을 바탕으로 자체 촉매 평가 시스템을 갖추고 있는 회사”라며, “이런 회사가 2003년에 다시 SK㈜의 촉매를 선택한 것은 기술력과 경제성을 인정한 결과”라고 평가했다. 배연탈질촉매는 중소기업과의 상생경영의 성공사례로도 부각되고 있다. SK㈜는 지난 6월 중소기업과 협력관계를 통해 보령ㆍ하동 화력발전소 탈질설비에 소요되는 500톤 규모의 배연탈질 촉매를 공급했다. 이번 상생협력은 SK㈜가 개발한 기술을 중소벤처기업인 ㈜나노와 제일소재산업에 제공하며 시작됐다. ㈜나노와 제일소재산업은 각각 자신의 핵심역량을 활용해 촉매 및 촉매 원료 생산하고 이렇게 생산된 촉매 완제품은 대기업의 마케팅능력을 활용해 SK㈜가 국내외에 판매하고 있다. 한마디로 대기업과 중소벤처기업들이 각자 강점을 가진 분야의 역할분담을 통해 협력체계를 구축한 것이다. 박상훈 SK기술원 원장(전무)은 “대기업의 원천기술과 마케팅 능력에 전문벤처기업들의 생산기술이 결합되면서, 불가능해 보이던 해외 메이저들과의 경쟁에서 승리할 수 있었다”며 “대기업과 중소기업이 각자의 핵심역량을 바탕으로 협력하고 시장에서 국내개발기술에 대한 정당한 평가만 이루어진다면, 선진해외기업들과의 경쟁에서도 승산이 있음을 배우게 된 소중한 계기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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