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에이즈, 피부접촉으론 감염안돼

콘돔이 최선예방책… 건강위해 꼭 착용을 >>관련기사 생활용품 같이써도 위험없어 인류 최악의 병이라 일컫는 에이즈(AIDS). 최근 에이즈에 감염된 구모(28ㆍ여)씨가 부산ㆍ김해ㆍ여수ㆍ포항ㆍ영주ㆍ화성 등 윤락가에서 1년6개월간 수많은 남성들과 성관계를 맺어온 사실이 밝혀지면서 공포의 도가니로 몰고 있다. 구씨는 경찰조사에서 하루 평균 5명과 성관계를 가졌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이 수치를 단순 계산하면 연간 1,800여명. 사법당국은 지금까지 그녀가 상대한 남성이 최소 2,000여명은 넘을 것으로 보고 있다. 비뇨기과ㆍ보건소 등 각급 의료기관에도 문의가 잇따르고 있다. 한국에이즈퇴치연맹 관계자는 하루 100여명 가까이 전화문의를 받고 있으며 인터넷 접속건수는 수 천 건에 이른다고 말했다. 경찰 관계자는 "그녀는 낮과 밤 따로 없이 24시간 윤락행위를 했다"면서 "구씨의 성행위는 돈을 벌기 위한 목적보다 습관적 행위로 보인다"고 말해 더욱 충격을 주고 있다. 전문의들의 도움말로 에이즈에 대해 알아 본다. ◆ 감염자와 관계 가지면 무조건 걸리나 결론부터 말하면 아니다. 미국ㆍ영국ㆍ프랑스의 의대교과서에 소개된 바에 따르면 에이즈 바이러스에 감염된 여성과 성관계를 가졌을 때 남성이 걸릴 가능성은 0.06%이다. 단순 확률로 보면 1,500분의 1 정도이다. 따라서 이번에 구씨와의 성접촉으로 직접 감염된 사람은 평균 2~3명으로 추정된다. 질병의 특성상 감염자 대부분이 성접촉에 의해 발생하며 오럴섹스로 인한 감염은 5~8% 정도이다. 성행위 방법도 감염 확률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친다. 위험도가 가장 낮은 것은 자위행위나 마사지. 이 밖에 키스-상호자위행위-콘돔을 이용한 성행위-자위기구를 같이 이용하는 경우-콘돔을 이용한 직장(항문)성행위-오럴섹스- 콘돔없는 성행위-콘돔없는 항문성교-여러 명의 상대자와 벌이는 집단 섹스 등의 순으로 위험성이 올라간다. 감염자가 남성인지 여성인지에도 큰 차이가 있다. 예를 들면 감염자가 남성이라면 여성에게 옮길 가능성은 반대의 경우보다 8~10배 정도 높다. 이에 비해 의사가 간호사가 채혈 중 바늘에 찔렸을 때 걸릴 가능성은 0.3%로 비교적 낮다. 수혈을 통해 감염될 확률은 거의 90~100%이다. ◆ 키스ㆍ피부접촉 안전성 일반적으로 위험하지 않다고 하지만 구강염증이 많은 40대 이상이라면 다르다. 우리나라의 경우 40대 이상 40%이상이 풍치를 앓고 있다. 풍치를 앓는다는 것은 구강염증이 있다는 말과 마찬가지. 입술만 가볍게 터치하는 가벼운 입맞춤은 문제가 없지만 타액까지 교환되는 '설왕설래'는 안전의 사각지대가 아니다. 그러나 단순한 피부접촉은 안전하다. 일부의 경우 손을 잡아도 걸린다고 생각하는데 이는 잘못 알고 있는 것이다. 집에 같이 산다고 걸리는 것이 아니며 손을 잡는다고 걸리는 것도 아니다. 따라서 같은 그릇을 사용했거나 악수ㆍ포옹을 했다고 두려워 할 필요는 없다. 문제의 바이러스는 공기 중에 노출되면 몇 초 안에 죽는다. ◆ 감염되면 모두 에이즈로 발병하나 아니다. 바이러스에 감염됐더라도 평생 나타나지 않을 수도 있다. 일반적으로 성접촉의 경우 평균 8~10년, 수혈에 의한 경우는 2~4년 후에 발병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러나 사람에 따라 크게 차이가 있기 때문에 수치를 구체화 하는 데는 어려움이 있다. 에이즈 발병은 시간적 요인 뿐만 아니라 자신의 건강상태 등 복합적인 요인이 크게 작용한다. 치료를 받지 않을 경우 15년 후에는 70% 이상의 감염자가 에이즈로 발병하는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 예방법 무서운 병이지만 예방만 하면 문제가 없다. 확실한 에이즈 예방법은 금욕. 그러나 금욕은 현실적인 대안이나 예방책이 될 수 없다는데 한계가 있다. 그 다음에 들 수 있는 것이 콘돔이다. 콘돔은 현재까지 나와있는 가장 확실한 에이즈 예방 기구이다. 많은 남성들이 '느낌이 다르다'는 이유로 착용을 거부하지만 자신의 건강을 위해 바람직하지 않다. 콘돔을 이용하면 에이즈 뿐만 아니라 대부분의 성병감염을 예방할 수 있다. 에이즈 검사를 받는 시기도 중요하다. 성관계 후 바로 실시하면 잘 나타나지 않는다. 적어도 12주 후에 받아야 정확하다는 것이 의학계의 견해다. 어느 정도 시간이 지나야 바이러스에 대한 항체가 형성되기 때문이다. 박상영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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