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섬유ㆍ패션업계의 무역흑자가 79억달러로 지난해보다 12.2% 이상 줄어들 것으로 전망됐다. 박성철 한국섬유산업연합회장은 10일 신년인사회에서 “2005년도 섬유산업의 수출액은 147억달러 규모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이는 지난해의 154억달러(예상치)보다 4.5% 가량 하락한 수치다. 주요 제품별로는 섬유제품이 39억달러로 12.5% 줄어들고, 섬유직물이 825억달러로 1.3% 감소하는 반면 섬유사는 25억달러로 1.5% 증가할 것으로 예상됐다. 박 회장은 또 “(올해) 섬유수입의 경우 지난 2004년보다 6% 증가한 68억달러 규모를 예상한다”며 “올해 섬유산업의 무역수지는 79억달러를 달성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는 섬유ㆍ패션산업의 무역흑자 규모가 지난해(90억달러 이상 예상)보다 12.2% 이상 줄어드는 것을 의미한다. 이는 원유ㆍ원료가격 급등과 환율하락이 이어진 가운데 세계무역기구(WTO) 섬유협정에 따라 올해부터 섬유쿼터제가 폐지돼 세계적으로 치열한 가격경쟁이 벌이질 것이기 때문으로 업계 관계자들은 분석했다. 이에 대해 박 회장은 “(쿼터제 폐지로 인해) 중국ㆍ인도 등이 급성장하고 대부분의 국가들은 지금보다 어려운 상황에 직면할 것”이라며 “기술ㆍ품질ㆍ디자인ㆍ브랜드ㆍ마케팅 등 비가격 경쟁력을 강화한다면 우리 섬유ㆍ패션산업이 다시 한번 도약할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이라고 격려했다. 그는 또 “개성공단 사업이 활성화되면 수입대체 효과가 매울 클 것”이라며 “섬유산업은 종합시스템형 산업으로 단계별 공정이 동시에 입주해 시너지 효과를 발휘할 수 있는 섬유전용 공단 설치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