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산업일반

전기로업체 고철 확보 '사활'

올들어 수입고철 가격 가파른 상승·수요도 급증<br>일부 수입상 "더오를것" 대비 물량 시장에 안내놔<br>수급 불균형 장기화…연관산업 전반에 영향 줄듯


전기로 철강업체들이 핵심 원자재인 고철 부족에다 고철가격 상승 장기화로 홍역을 치르고 있다. 고철수급 불균형은 앞으로도 장기화할 것으로 보여 1차 및 2ㆍ3차 연관산업 전반에 파장이 이어질 전망이다. 특히 대형 전기로 건설에 착공한 동부제강 등이 설비를 본격 가동하게 되면 국내 고철수급 불균형은 더욱 악화될 것으로 우려된다. 7일 철강업계에 따르면 수입고철 가격은 올해 들어 가파르게 상승해 지난 10월 현재 톤당 378달러로 지난해 10월 274달러보다 100달러 이상 올랐다. 고철가격이 고공 행진하는 것은 중국ㆍ인도 등 개도국의 건설열기 등으로 해외 수요가 워낙 큰데다 국내에서도 철근ㆍ형강 등 건설자재 수요가 폭증하기 때문이다. 전문가들은 “고철을 원재료로 쓰는 전기로업체들이 생산량을 늘리기 위해 설비증설에 나서면서 국내 고철수요는 더욱 늘어나는 추세”라고 내다봤다. 실제로 지난해 5,600만톤가량이었던 국내 제강 설비능력은 올해 5,700만톤으로, 내년에는 5,900만톤 이상으로 늘어날 것으로 철강업계는 전망하고 있다. 사정이 이처럼 악화되자 전기로업체마다 고철확보에 사활을 거는 모습이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가격 상승에 대비해 일부 수입상들은 이미 수입해놓은 물량을 시장에 내놓지 않고 있다”고 전했다. 문제는 고철수급 불균형이 앞으로도 10년 이상 지속될 가능성이 크다는 점이다. 산업연구원은 최근 “오는 2022년이 돼야 우리나라도 고철자급을 이룰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 경우 동부제강 등 대형 전기로 건설에 착공한 철강사들이 정상적인 조업을 하기 힘겨울 것으로 예상된다. 업계의 한 전문가는 “원재료를 얼마나 안정적으로 조달하느냐가 관건”이라며 “품귀현상을 빚다시피 하는 고급고철은 어떻게 수요를 충당할지 의문”이라고 되물었다. 그는 “동부제강이 원재료의 절반은 선철 등 신원재료로 충당한다는 계획이지만 나머지 140만톤만 해도 국내 총 고철수요의 5%가 넘는 규모”라며 “동부제강 전기로 가동이 국내 고철수급 전반에 상당한 영향에 주게 될 것”이라고 우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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