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피니언

[내가 본 홍재형의장] 풍부한 경륜, 신중함·추진력 갖춰

‘옥골선풍(玉骨仙風), 훤칠한 키에 저절로 풍기는 선비의 풍모.’ 홍재형 정책위의장을 떠올릴 때 이보다 더 적합한 말은 없을 듯싶다. 흔들림 없는 바위 같은 기품이 저절로 우러나는 그를 주변사람들은 ‘영국신사’라고 부른다. 변화와 속도만이 최고의 가치인 양 여겨지는 질풍노도 시대에 종가 장손 같은 품위와 여유로움을 지닌 홍 의장 같은 분과 동료로서 함께 국정을 논하고 열린우리당의 정책사령탑으로 모실 수 있어 얼마나 다행인지 모른다. 바야흐로 우리 국회는 과거의 정치중심적 패러다임에서 정책중심적 운영구조로 변화하는 의미있는 격변기를 맞았다. 이러한 과도기에 필요한 지도자의 덕목은 경륜과 균형감각이다. 그런 점에서 시중은행장과 재정경제원 장관을 거친 홍 의장은 가장 적절한 시점, 가장 적합한 위치에 둥지를 튼 것이 아닌가 생각한다. 제가 재정경제부 재직시 홍 당시 부총리를 모시고 금융실명제를 추진했다. 금융실명제는 워낙 광범위하고 사회 전반에 충격이 큰 작업이어서 보안이 요구됐는데 무난히 정착될 수 있었던 것은 홍 부총리의 신중함과 추진력이 발휘됐기 때문이다. 의회는 집행부서인 행정부와 달리 대부분의 사안에 대해 정치적 행위가 수반될 수밖에 없다. 사회가 다변화함에 따라 17대 국회의 구성도 과거와는 현저히 다른 다양성을 갖게 됐다. 따라서 민주적 리더십이야말로 17대 국회에서 가장 요구되는 필요조건이며 여당과 야당ㆍ노장층의 폭 넓은 지지를 받고 있는 홍 의장은 복잡한 이념적 스펙트럼이나 분화된 세대간 다양성을 흡인하고 용해해서 시너지 효과를 극대화하는 데 발군의 역량을 발휘할 것으로 본다. 어려운 경제를 회생시키고 민생안정이라는 막중한 책무를 다해야 하는 집권여당 정책의 조타수로서 풍부한 경륜과 원만한 인간관계의 장점을 십분 활용해 잘사는 대한민국 만들기의 선봉에 서줄 것을 기대한다. /김진표 국회의원 당선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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