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산업일반

이젠 인테넷 전화 <상> 사무실의 통신 혁명

통화 품질 좋고 값싼 전화 서비스<br>기업용 통신 '자리매김'<br>문자메시지·착신전환등 부가서비스 다양<br>내년 시내전화 번호이동땐 수요 크게늘듯


휴대폰이 대중화된 지 오래지만 유선전화는 여전히 가장 일반적인 통신 수단이다. 통신품질이 우수한 데다 가격도 저렴하기 때문이다. 인터넷 전화는 이런 유선전화의 장점을 그대로 갖고 있는 데다 휴대폰처럼 다양한 부가서비스도 이용할 수 있다. 인터넷 전화가 기업 고객을 중심으로 빠른 속도로 확산되는 것도 이런 이유에서다. 특히 내년부터 인터넷 전화와 시내전화의 번호이동성제도가 시행되면 유선전화에서 인터넷 전화로 옮겨가는 수요가 크게 늘어날 전망이다. 인터넷 전화의 현황 및 전망을 3회의 연재 기사를 통해 점검해본다. 기업용 통신 시장에 새로운 바람이 불고 있다. 문자메시지 서비스, 착신전환 등 다양한 부가서비스를 저렴한 가격에 이용할 수 있는 인터넷 전화가 빠른 속도로 보급되는 추세다. ◇인터넷 망으로 싼 값에 전화 사용=인터넷전화는 인터넷 네트워크를 활용해 음성 신호를 전달하는 통신 서비스로 지난 1995년 이스라엘의 보컬테크를 통해 처음으로 모습을 드러냈다. 전 세계 어느 곳과 통화해도 동일한 요금을 내는 인터넷의 특성을 살려 보다 저렴한 가격에 국제전화 서비스를 이용한다는 것을 강점으로 내세웠다. 하지만 초기 인터넷 전화 사업은 PC에 마이크와 헤드셋을 연결해야 하는 등 사용법이 불편하고 통화품질도 떨어져 실패로 돌아갔다. 그 후 통화품질 개선 노력이 꾸준히 이어진 데 힘입어 국제전화 수요가 많은 기업 등을 공략하려는 시도가 줄을 이었다. 하지만 이 또한 걸려오는 전화는 받을 수 없는 ‘반 쪽짜리’ 서비스에 그쳤다. 하지만 지난 2005년부터 착신서비스가 가능한 ‘070’ 식별번호가 부여되면서 명실상부한 착ㆍ발신 서비스가 이뤄지기 시작했다. 국내에서는 삼성네트웍스 등을 중심으로 지난 2005년 8월부터 인터넷 전화 서비스가 시작됐다. 이제 인터넷전화는 저렴한 요금과 풍부한 부가서비스를 앞세워 대표적인 기업용 통신 서비스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기업 고객을 중심으로 성장=한국정보통신정책연구원(KISDI)이 올 3월 발간한 ‘인터넷전화 번호이동 정책과 서비스 활성화’라는 보고서에 따르면 전체 인터넷 전화 가입 회선 38만4,000회선 가운데 90%가 별정통신사업자가 확보한 가입자다. 이 가운데 법인 고객은 41%에 이른다. 나머지 개인 고객도 개인사무실이나 소규모 무역상 등이 대부분을 차지해 사실상 업무용 전화로 간주할 수 있다. 한편 기간통신사업자의 경우에는 법인 고객 비중이 전체 가입자의 90%를 차지한다. 기간통신사업자의 경우 인터넷 전화 매출액의 99.4%, 별정통신사업자는 72.9%를 법인 고객에 의존하고 있다. 인터넷 전화는 기업에 대한 의존도가 높은 ‘기업용 통신’이라는 의미다. 이는 무엇보다도 국제전화 요금이 시내전화 수준에 불과하기 때문이다. 일부 별정통신사업자의 발신전용 상품은 일정액만 내면 국제전화를 무제한 사용할 수도 있다. 인터넷 전화기 등 초기 비용 부담이 커 개인이 이용하기에는 적절치 않은 데다 대규모 문자메시지 발송, 화상회의, 원격지 착신전환 등 기업용 부가서비스가 속속 보급된 것도 또 다른 원인으로 지적된다. ● 소프트폰- PC에 설치, 하드폰-전화기에 인터넷 선 연결
어떤 방식이 있나
인터넷전화는 구동방식에 따라 소프트폰과 하드폰으로 구분된다. 소프트폰은 PC에 인터넷전화 구동 소프트웨어를 설치해 사용하는 방식이다. ‘스카이프’가 대표적인 소프트폰이다. 소프트폰은 인터넷에 연결된 PC와 헤드셋만 있으면 사용할 수 있으며, 대부분 선불통화 방식으로 운영된다. 최근에는 USB메모리나 CD 등에 전용 프로그램을 설치해 어느 PC에서나 인터넷전화를 이용할 수 있는 형태도 등장했다. 소프트폰은 가입하기 쉽고 PC간 무료통화 혜택이 주어지는 등 장점이 많지만 전화 통화를 위해 항상 PC를 켜 놓고 있어야 할 뿐 아니라 헤드셋을 사용해야 한다는 게 흠이다. 반면 하드폰의 경우 전화기에 전화선이 아닌 인터넷 선(線)을 연결한다는 점만 제외하면 일반 유선전화와 똑같다. 전화기에 따라 단순히 음성통화만 이용할 수 있는 것에서부터 문자메시지 발송이나 화상통화까지 지원되는 제품도 있다. 삼성네트웍스의 관계자는 “하드폰은 전화사용 습관은 바꾸지 않으면서 저렴한 가격에 인터넷 전화를 이용할 수 있다는 게 장점”이라며 “과거 30만원 이상하던 전화기의 가격도 10만원대로 떨어지면서 인터넷 전화를 도입하려는 기업들이 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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