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산업일반

식품업계 "이번엔 환율비상"

환율상승으로 환차손에 원재료 수입가격 부담 가중<br>CJ제일제당 "연말까지 환차손 1,000억 예상"<br>"식용유·간장 등 가격인상 가능성 높아질것"

원맥, 원당, 대두 등 원재료가격 급등으로 어려움을 겪었던 식품업계가 이번엔 환율 상승으로 비상이 걸렸다. 9일 식품업계에 따르면 가파르게 상승하던 원재료 가격이 최근 몇 달새 진정기미를 보이면서 한숨 돌리는가 싶었더니 환율 상승으로 인해 수입가격 상승과 환차손이 우려되고 있기 때문이다. 환율 상승은 식품업체에 원재료 수입가격 부담 가중, 대금 결제시 환차손 증가 등의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면서 경영 압박 요인으로 작용한다. 더욱이 원자재 수입 가격이 오를 경우 제품 가격 인상으로 이어질 수도 있어 소비자 물가에도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 밀가루업계는 국제 원맥 가격 오름세가 진정되면서 가격인하 압력이 거세 지난 7월 밀가루 값을 최고 20%까지 내렸는데 곧바로 환율이 급등세를 타 부담이 늘어나게 됐다고 볼멘소리를 하고 있다. 지난해 말 달러 당 935원 수준이었던 원ㆍ달러 환율은 현재 1,100원 안팎까지 올랐다. 원맥, 원당 등의 원재료를 연간 7억달러 가량을 수입하는 CJ제일제당의 관계자는 “연말까지 환율이 비슷한 수준을 유지할 경우 단순 계산만 해도 환차손이 1,000억원을 넘는다”며 “7월말 밀가루 가격을 내릴 당시 고통 분담 차원에서 앞 당겨 조치를 취했는데 이제 환차손까지 떠안게 됐다”고 말했다. 삼양사는 6개월 기한부어음(유전스) 결제가 돌아오는 9월에 15억원 가량의 환차손이 예상되며 대금결제 기간에 따라 추가 환차손도 우려하고 있다. 회사 관계자는 “원료 가격이 계속 같은 수준에서 유지된다고 해도 환율 영향만으로 원료비가 증가해 경영 부담이 늘어나고 있다”고 말했다. 유통공사에서 수입해 장류조합에서 배분해주고 있는 대두를 사용하는 식용유나 간장업계 상황도 마찬가지다. 샘표측은 환율 상승이 계속될 경우 원자재 수입가격이 오르면서 간장 가격 인상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고 밝혔다. 식품업계 관계자는 “시장상황을 예측할 수 없어 사업계획을 추진하는데 어려움이 크다”며 “지금과 같은 환율상승세가 이어질 경우 이에 맞춰 상품가격도 조정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관련기사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더보기
더보기





top버튼
팝업창 닫기
글자크기 설정
팝업창 닫기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