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제조업 수익성 악화…26% 이자도 못내

환차손 영향…부채비율 210%로 약간 개선 >>관련기사 지난해 우리나라 제조업의 재무구조는 다소 개선됐지만 수익성은 환율급등에 따른 환차손 등으로 오히려 악화된 것으로 드러났다. 또 영업이익으로 이자조차 감당할 수 없는 기업이 4개중 1개꼴로 있으며 이 같은 상태가 2년 연속 지속된 기업의 차입금이 82조원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은행은 매출액 20억원이상인 제조업 2,172개, 건설업 193개, 도.소매업 339개, 운수ㆍ통신업 173개 등 3,294개 업체를 대상으로 조사한 '2000년 기업경영분석 결과'를 16일 발표했다. 조사결과에 따르면 이자보상비율 100%미만으로 영업이익이 금융비용에도 못미치는 업체 비중이 전체의 26.3%로 전년(26.7%)보다는 줄었으나 여전히 전체의 4분의 1을 상회하고 이들의 차입금 비중은 전체의 절반인 115조원에 달했다. 또 이자보상비율이 2년 연속 100%미만인 업체도 16.7%, 이들 업체의 차입금은 82조원으로 전체 제조업체 차입금(230조4,000억원)의 35.6%를 차지했다. 한은은 이자보상비율 100%미만 업체 가운데에는 4대그룹 계열사도 4곳이나 포함돼 있다고 밝혔다. 2000년말 현재 제조업의 부채비율은 210.6%로 99년말(214.7%)보다 4.1%포인트 낮아져 68년(207.5%)이래 가장 낮은 수준을 기록했다. 한은은 부채비율이 하락했지만 기업들이 빚을 많이 갚아 부채를 줄였다기보다는 증자나 자산재평가를 통해 자본을 늘리거나 차입금 출자전환, 채무면제 등 금융기관 지원을 받아 부채비율이 하락한 요인이 크다고 분석했다. 제조업의 매출액경상이익률은 1.3%로 전년보다 0.4%포인트 하락했다. 한은은 환율상승에 따른 대규모 환차손과 주가하락으로 인한 유가증권평가ㆍ처분손실로 매출액경상이익률이 떨어져 수익성은 크게 악화된 것으로 분석됐다. 안의식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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