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시장 격변기 재테크] 외화예·적금 들어볼까

일정한 환율 수준 정해놓고 자동 매입하는 상품이 유리<br>환리스크 노출 쉬워 환율전망은 필수…환테크 목적땐 한달이내 단기 운용을


원ㆍ달러 환율 상승과 함께 외화 예ㆍ적금상품이 큰 관심을 끌고 있다. 외화 예ㆍ적금은 해외 통화로 예금을 하기 대문에 예금 금리에다 환차익까지 기대할 수 있는 상품이다. 하지만 환율이 떨어지면 상당한 환차손을 입을 수도 있다. 따라서 환차익만을 기대하고 무리하게 환(換)테크에 나서는 것은 금물이다. ◇환율 전망 및 금리 꼼꼼히 따져봐야=일정 금액의 외화가 필요하다면 매달 외화예금이나 적금에 투자하는 것이 좋다. 반면 단순히 환테크 수단으로 외화예금에 가입하는 것이라면 정확한 환율 전망이 필수적이다. 재테크가 목적인 경우 예금 만기가 돌아오면 이를 다시 원화로 바꿔야 하기 때문에 환리스크에 고스란히 노출되기 때문이다. 따라서 재테크를 하기 위한 목적이라면 한 달 이내의 단기로 자금을 운영하는 것이 유리하다. 예를 들어 달러화로 정기예금을 했는데 가입시점보다 원ㆍ달러 환율이 상승하면 환차익을 볼 수 있지만 반대로 환율이 하락하면 환차손을 입을 수밖에 없다. 환차손을 입지 않을 만큼 환율이 조정될 때까지 환전을 하지 않고 기다리는 방법도 있지만 당장 돈이 필요한 경우라면 낭패를 볼 수 있다. 따라서 달러화가 강세를 보일 때 외화예금에 무턱대고 가입하기 보다는 환율 전망을 잘 살펴야 한다. 최근에는 하루에만 원ㆍ달러 환율 변동폭이 33원에 이를 정도로 가파르게 환율이 변하고 있다. 금리도 따져봐야 한다. 은행마다 차이는 있지만 현재 달러화 예금 금리는 3%대 수준이다. 금리는 원화 예금보다 훨씬 낮다. 외화예금 금리는 해당 국가의 금리 수준을 반영하기 때문이다. 상반기에 인기를 끈 호주와 뉴질랜드 달러는 해당 통화가 강세를 보인데다 금리도 7~9%대여서 주목을 받았다. ◇일정 환율 수준에서 외화 구입하는 상품이 좋아=은행들은 다양한 형태의 외화 예ㆍ적금 상품을 내놓고 있다. 고객이 일정한 환율대를 정해놓고 환율 추이에 따라 자동으로 외화를 매입하는 상품이 상대적으로 유리하다. 매월 일정액의 외화를 사는 것보다 평균 구매비용을 더 낮출 수 있기 때문이다. 현재 국민은행은 ‘KB적립식외화예금’을 판매하고 있다. 이 상품은 일정 환율 수준이상이면 적립이 중지되고 미리 정한 환율보다 실제 환율이 낮으면 추가로 적립이 가능하다. 그만큼 비쌀 때는 외화를 덜 사고, 쌀 때 많이 적립하기 때문에 평균 매입 단가를 낮출 수 있다. 신한은행은 최저, 최고 환율을 정해 놓으면 환율이 그 범위에 있을 때만 적립이 되는 ‘외화 체인지업 예금’을 팔고 있다. 분할인출이 가능한 외화예금도 고려해 볼만하다. 외환은행이 취급하고 있는 ‘하이파이 플러스 외화예금’은 정기예금과 동일한 금리를 받으면서 자금이 필요한 경우에는 최대 5회까지 수시로 출금할 수 있다. 환율 변동상황이나 자금 수요에 따라 능동적으로 대처할 수 있는 셈이다. 한편 씨티은행의 ‘멀티외화예금’은 미국 달러화, 엔화, 캐나다 달러화, 호주 달러화, 영국 파운드, 스위스 프랑, 뉴질랜드 달러, 유로화 등 총 8개 통화 중 고객이 미리 정한 5개 이내에서는 예금 통화를 마음대로 전환할 수 있다. 하지만 옵션형 외화예금은 가입할 때 신중을 기해야 한다. 옵션형 외화예금은 추가 금리를 받는 대신 환율 상황에 따라 상당한 환차손을 입을 수 있다. 따라서 실수요자가 아닌 경우에 옵션형 외화예금을 이용하면 원ㆍ달러 환율이 치솟는 상황에서는 원금까지 까먹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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