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세대 이통서비스 이달말 본격화
삼성등 화상통화 가능한 단말기 잇달아 출시 "성공은 미지수"
KTF 올해 투자집행 30% 그쳐
상대방의 얼굴을 보며 화상 통화를 할 수 있는 'WCDMA' 방식의 3세대(3G) 이동통신 서비스가 이르면 이달말부터 본격 시작된다. 지난해 말 상용화된 이후 '개점휴업' 상태였다가 1년만에 재시동이 걸리는 것이지만 서비스 정착 여부는 여전히 불투명하다.
9일 정보통신부와 업계에 따르면 SK텔레콤과 KTF는 이달말이나 다음달 초부터 WCDMA 휴대폰을 출시하고 가입자 확보에 돌입할 예정이다.
삼성전자가 개발한 WCDMA 휴대폰은 국내 이동통신 방식인 CDMA(1x EV-DO)와 유럽식인 WCDMA를 두루 쓸 수 있는 '듀얼모드듀얼밴드(DBDM)' 제품이다. WCDMA의 최대 특징인 화상 통화가 가능할 뿐 아니라 WCDMA 서비스를 시행 중인 세계 32개국에서 자동 로밍이 가능하다. 지난해 말 출시됐던 단말기에 비해 성능이 한층 개선됐으며 크기도 일반 고급형 휴대폰과 비슷하다.
이동통신사들은 100만원 이상인 휴대폰 가격부담을 덜어주기 위해 최대 40%의 보조금을 지급할 계획이지만 구체적 수준은 아직 결정되지 않았다.
그러나 '상품성 있는' 휴대폰 출시에도 불구하고 WCDMA 서비스의 정착은 아직 힘들다는 게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무엇보다 서비스 가능 지역이 서울과 수도권 일부에 국한돼 있다. SK텔레콤ㆍKTF가 각각 84개ㆍ45개시로 범위를 넓히는 2006년 말까지는 주요 도시끼리만 화상통화의 혜택을 누릴 수 있다.
또 화상통화를 제외하곤 CDMA 1x EV-DO와 큰 차별성이 없고, 지역 월경시 통화가 끊기거나 지연되는 문제(핸드오프)도 완전히 해결되지 않았다. 내년 가입자가 불과 25만명으로 예상되는 등 사업자들이 뚜렷한 사업의지를 보이지 않고 있다는 점도 걸림돌이다.
김문섭기자 clooney@sed.co.kr
입력시간 : 2004-11-09 09: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