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조기종료ELW 투자열기 후끈


조기종료 주식워런트증권(ELW)인 ‘KOBA 워런트’에 대한 투자 열기가 뜨겁게 달아오르고 있다. KOBA 워런트는 지난 6일 주식시장에 처음 상장된 후 3거래일 밖에 지나지 않았지만 거래대금 기준으로 전체 ELW 시장의 약 40%까지 시장을 점유할 정도로 가파른 성장 추세를 보이고 있다. 전문가들은 기존 ELW 참여자들 중 상당수가 단타 매매가 쉬운 KOBA 워런트로 옮겨간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다만 KOBA 워런트가 기존 ELW에 비해 반드시 좋은 점만 있는 것은 아닌 만큼 섣부른 투자는 유의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KOBA 워런트 거래량 급증=8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로 상장 3일째를 맞은 KOBA 워런트의 총 거래대금은 총 7,713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이날 전체 ELW 시장 거래대금 규모(2조1,110억원)의 36.5%에 해당하는 수준이다. 상장 첫날인 6일 KOBA 워런트의 거래대금(87억6,521만원)과 비교하면 무려 88배나 늘어났다. 반면 기존 ELW에 대한 거래대금은 크게 줄었다. KOBA 워런트 상장후 3거래일 동안 일반 ELW의 하루 평균 거래대금은 1조1,771억원으로 지난 달부터 이달 3일까지 기록한 하루 평균 거래대금(1조7,750억원) 보다 무려 33.7%나 줄었다. KOBA 워런트의 거래량 급증 추세는 지난 2006년 이미 조기종료 ELW(CBBC)를 도입한 세계 1위 ELW시장인 홍콩보다도 월등히 빠른 수준이다. 2006년 6월 CBBC가 처음 상장될 당시 CBBC의 하루 평균 거래대금은 1년 뒤인 2007년 상반기까지 고작 150억원 내외 수준에 불과했다. CBBC의 하루 평균 거래대금은 글로벌 금융위기로 주식시장 전체의 변동성이 높아졌던 지난 2008년 하반기에 들어서야 비로소 6,000억원 수준을 넘어설 수 있었다. 세계 최대 ELW시장에서도 자리를 온전히 잡기까지 2년이라는 시간이 걸렸던 조기종료 ELW가 국내 주식시장에서는 상장 초기부터 흥행에 성공하고 있는 셈이다. 당초 증권업계에서는 최근 증시가 박스권 장세에 갇히며 변동성이 크게 줄어들었다는 이유로 KOBA 워런트의 초기 성공에 대해 큰 기대를 하지 않았던 것이 사실이다. 일반적으로 주식시장의 변동성이 높아져야만 일반 ELW 상품의 가격이 올라가 상대적으로 조기종료 ELW에 가격 메리트가 발생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예상을 깨고 KOBA 워런트 시장이 투자자들의 큰 관심을 받자 업계에서도 상당히 놀라는 눈치다. 전문가들은 신규 참여자보다는 기존 ELW 투자자들이 신규시장 파악을 목적으로 거래에 나서고 있는 것으로 추정했다. 한국거래소의 한 관계자는 “거래규모가 큰 기존 ELW 투자자들이 KOBA 워런트 시장으로 대거 이동하는 것으로 보인다”며 “앞으로 이 추세가 계속 지속될 지는 좀 더 신중히 지켜봐야 한다”고 말했다. ◇조기종료 조건 단점도 제대로 알아야=상당수 전문가들은 KOBA 워런트의 조기종료 조건이 때에 따라선 큰 손실을 볼 수 있는 만큼 신중한 투자를 조언하고 있다. 주가흐름이 예상과 일시적으로 어긋나도 수익을 만회할 기회가 있는 일반 ELW와 달리 KOBA 워런트의 경우는 기초자산 가격이 조기종료 기준가격에 도달하는 순간 바로 청산돼 버리기 때문이다. 당초 135개의 KOBA 워런트 상품을 상장하려고 했던 한국거래소도 높은 위험성을 우려해 상장 기준을 높여 발행가와 기준가격간의 차이가 5% 이상인 상품 106개에만 허가를 낸 상태다. 유지은 맥쿼리증권 상무는 “KOBA 워런트의 경우 조기종료 조건 때문에 한 순간이라도 방심하면 투자자 본인도 모르는 사이 매매거래ㆍ상장폐지가 진행될 수 있다”며 “현재 KOBA 워런트 투자를 고려하고 있는 투자자라면 조기종료 조건을 꼼꼼히 살펴야 한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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