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세대 주력 D램 반도체인 256메가 SD램의 현물가격이 3달러 아래로 떨어졌다. 이에 따라 연말을 기점으로 올들어 주력제품으로 부상했던 128메가 제품을 제치고 256메가 시대가 열릴 전망이다. 특히 D램업계가 256메가에 대한 투자를 확대하고 있는 가운데 가격이 폭락, 업계 구조조정이 가속화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공급 늘면서 가격하락
메모리반도체 전자상거래 사이트인 D램익스체인지에 따르면 256메가 SD램은 이 달 들어 아시아 현물시장에서 개당 평균 2.77달러로 하락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128메가 SD램(1.20달러 수준)을 두 개 더한 가격과 0.4달러밖에 차이가 나지 않는 수준이다.
256메가 SD램의 가격폭락은 최근 D램업체들이 앞다퉈 공급량을 늘리고 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세계 256메가 제품의 출하량은 지난 7월 전체의 11%에서 8월에는 13%로 크게 늘어났다. 이에 비해 128메가 제품은 68% 수준을 유지했으며 64메가는 18%에서 15%로 줄어들었다.
◇256메가 시대 앞당겨 진다
삼성전자는 연말까지 256메가 제품 비중을 전체 D램의 40%까지 확대할 계획이다. 이를 통해 현재의 시장점유율 50% 이상을 유지, 선두업체의 지위를 강화할 방침이다. 하이닉스반도체도 256메가 제품 생산을 위한 미국 유진공장 업그레이드 작업에 돌입했으며 이천공장도 생산비중을 확대, 현재 5%인 비중을 연말까지 8%로 늘릴 예정이다.
최석포 메리츠증권 연구위원은 "256메가 제품 가격이 하락하면서 128메가 시장은 급격히 축소될 것"이라며 "생존게임으로 표현되는 D램업계의 출혈경쟁이 256메가 시장의 판도변화에 의해 결정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조영주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