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0여년간 성장세를 이어온 두유 시장이 올들어 불황의 여파를 이겨내지 못했다.
29일 정식품이 시장조사업체 닐슨코리아 데이터를 분석한 자료에 따르면 올해 두유시장 예상 규모는 3,800억원(제품 출고가 기준)으로 지난해의 4,100억원보다 7%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국내 두유시장의 연간 규모가 뒷걸음질 친 것은 지난 2005년 이후 9년만에 처음이다.
두유 시장은 지난 2010년 구제역 사태로 우유 생산량이 급감하자 우유 대체재로 주목 받으며 큰 폭의 성장세를 기록했고 지난해부터 올 초까지 동아오츠카·롯데칠성음료 등 음료기업들뿐만 아니라 뚜레쥬르·파리바게뜨 등 베이커리 브랜드들도 잇달아 시장에 가세하며 올해도 성장세가 이어질 것으로 전망됐으나 올 들어 소비 침체로 시장이 크게 위축됐다.
지난해 '우리두유'를 론칭하고 두유시장에 처음 진출한 동아오츠카와 올 초 새 브랜드를 론칭하고 제품 종류를 기존의 1종에서 6종으로 늘린 롯데칠성음료도 별 다른 재미를 보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동아오츠카의 경우 정식품, 삼육식품 등 두유시장의 주요기업들이 장악하고 있는 대형마트 유통망을 확보하는 데 성과를 거두지 못했고 롯데칠성음료는 지난해보다 매출을 40% 이상 끌어올려 불황 속에서도 선전했다는 입장이나 올해 매출이 당초 목표로 내걸었던 200억원에는 못 미치고 시장점유율에도 큰 변화가 없을 전망이다.
올해 1~11월 두유시장 점유율(닐슨코리아 기준)은 정식품 45%, 삼육식품 22%, 남양유업 10%, 매일유업 8%, 연세우유 5%, 롯데칠성음료 2% 순으로 정식품은 전년보다 1%포인트 점유율이 줄어들었고 삼육식품은 전년보다 1%포인트 늘어났다. 또 남양은 1년새 1%포인트 늘어난데 비해 매일은 1%포인트 줄어든 것으로 집계됐다.
두유업계는 내년에도 두유시장의 침체가 이어질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이에 따라 정식품은 두유시장 침체를 타개하기 위해 최근 단행한 정기인사에서 영업부문과 마케팅부문을 통합해 영업총괄부문으로 개편하고 산하에 영업전략실을 신설했다.